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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인기에 많은 이들이 놀랐지만, 무엇보다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바로 100% 한국어로 불리운 노래가 통했다는 점일겁니다. 기존의 K-Pop 그룹들이 미국 시장을 노크할때 철저히 현지화하여 영어로 가사를 쓰고, 유창한 영어 발음을 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았지만 그다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들려온 의외의 승전보는 그러한 노력을 실로 머쓱하게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며칠 전 뉴스에는, 모 방송국의 퀴즈 프로그램에서 나온 문제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한식의 필수 요소인 '고추장'의 영어 표기 관련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고추장'의 영어 표기가 고유명사 그대로인 'Gochujang'으로 등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글 그대로 영문표기를 하니 뿌듯하다" "강남스타일 고추장이 한류를 불러 일으킨다" 라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스파게티를 Spaghetti, 스시를 Sushi로 쓰는 것에 비추어 보면 사실 이러한 내용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속의 한국 문화는 제 이름을 떳떳이 알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식당에서는 비빔밥을 'Bibimbap'이 아닌 'Mixed Rice Bowl'로, 공연장에서는 사물놀이를 'Samul Nori' 가 아닌 'percussion quartet'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항공사를 움직였던 '고추장 프로젝트' 기억하시나요? 2010/09/23 - [KBI 한국 알리기 프로젝트/[한국] 고유명사 브랜드화] - 고추장, 이제는 영어로도 Gochujang 입니다!

발음이 어려우니 외국인들에게 고유한 이름보다는 설명으로 이해시키자 라는 이유도 이해는 가지만, 어떻게 보면 이는 우리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조금은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단지 외국인들이 생소한 한국 단어를 불편해 하거나 자세히 설명해야 하는 불편함 하는 때문에 “외국인들을 쉽게 이해시키려는 목적”으로 한국의 고유 명사를 버리고 설명만으로 의미 전달을 하거나, 다른 것에 빗대어만 설명을 한다면 한국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우리에 대해서 무엇을 알게 될까하는 고민을 해봐야만 합니다.


‘강남 스타일‘ 넘어 이제는 ’코리안 스타일‘에 자긍심을


가부키와 사무라이에 대해서는 잘 아는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굿판을 “Shamanistic ritual (토속신앙적 행위)”라고 하거나 마당놀이를 “Farmer’s dance (농부의 춤)”으로 풀어서 알려준다고 한다면 어떨까요?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태권도가 발음이 어려워 'Tae Kwon Do'가 아닌 'Korean Martial Arts'로, 강남스타일을 'Gangnam Style'이 아닌 'Korean Beverly Hills Style'이라 했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만약,


“우리는 미국의 조지 워싱턴과 같은 건국인인 단군 할아버지 아래에서 일본의 기모노와 비슷한 의복인 한복을 입으며 일제 강점기를 통해 고통을 겪은 아시아의 유대인이고, 미국의 남북전쟁과 같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었던 일본과 중국과 유사한 아시아의 한 나라이다. Chinese New Year와 유사한 새해의 명절에는 한국판 스모인 씨름을 즐기고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한국식 스파게티라고 할 수 있는 칼국수가 있다.”


라고 다른 나라의 것들에 빗대어서만 표현을 한다면 과연 한국에 대해서 무엇을 기억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난공불락으로 여기던 영어권 국가에서 정상의 문턱에 선 싸이의 성공가도를 보며, 컨텐츠가 좋다면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 즐기리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우리도, '어떻게 하면 서구인들의 마음에 들까?'라는 문화적 사대주의를 버리고 우리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다면 더욱 훌륭한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다시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알파벳이 적힌 티셔츠는 자랑스러워하며 한글이 적힌 티셔츠는 촌스럽다 생각하며, 옷에 묻은 케쳡 자국은 자랑스럽고 김치 국물은 부끄럽다 하는 우리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이 그 때가 되어야 합니다.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등재된 일본어 단어는 '히키코모리'와 같은 신종 단어를 포함 300개가 넘고, 중국어 단어또한 300개에 조금 못미치는 숫자입니다. 한국어는 2008년기준 단 13개에 그쳤는데, 이는 세계속 한국 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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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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