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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노 김치? 두유 노 지성팍? "국뽕"을 아시나요


한국 찾는 외국 스타들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입국장에서 연방 터지는 플래시 세례. 그에게 어김없이 튀어나오는 질문 "두유 노 싸이? 두유 노 강남 스타일?" 그러고서는 대뜸 말 춤을 추어 볼 수 있냐고 물어본다.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두 팀이 맞붙어 혈전을 벌인 후의 기자회견장. 명승부에 대한 질문이 오가고, 분위기가 진정될 즈음 한국에서 온 기자가 질문을 던진다. "두유 노 지성 팍?"


한국의 한 유명 예능 방송에 출연한 할리우드 스타. 미니 뮤지컬 공연을 선보인 직후 갑자기 무대로 들어오는 테이블 하나. 여기에는 김장 김치가 가득 담겨 있고, 한국의 아이돌 스타가 이를 손으로 직접 찢어 그의 입에 넣어준다. "두유 라이크 김치?"


이 내용들은 잘 짜여진 시트콤의 한 장면이 아닌, 실제로 있었던 일들입니다.


"두유 노 시리즈"로 대변되는, 타인에 의해 인정 받고자 하는 집착의 발로


이제는 부쩍 성장한 한국의 영화 산업 덕분에,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홍보하고자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이 한국을 찾는 소식을 접하는 것도 그다지 생소한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자들은 한국을 찾는 그들에게 통과의례라도 되는 양 매번 같은 질문을 합니다.  


영화와 관련된 내용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당황스럽지만,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혹은 이전에 한국을 먼저 방문해 같은 경험을 했던 동료 배우에게 얘기를 들어서인지, 질문에 호의적인 답변을 하며 분위기를 맞춥니다. 

그 후 이들의 발언은 뉴스의 제목이 되어 삽시간에 온라인으로 퍼져나갑니다. "강남스타일 춤추며 김치에 푹 빠진 OOO는 친한파"와 같은 제목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행여나 솔직한 마음으로 김치나 한국 문화에 관한 질문에 대해 모범 답안에서 벗어난 답변을 할 경우에는,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건방지다" 혹은 "한국을 무시한다"등의 비난을 듣는 경우 또한 있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해외에서 활동중인 한국 스포츠 선수가 맹활약이라도 하는 날이나, 한국과 관련된 뉴스가 해외 미디어에 소개가 될 경우에는, 해외 언론과 네티즌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공유하는 사이트가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해집니다. 


"해외 네티즌 실시간 반응 번역"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인기 주제이며, 한국 네티즌들은 현지인들이 하는 말을 하나 하나 옮겨가며, 외국인들은 과연 우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위의 사례들을 통해 볼 수 있듯, 우리는 때때로 불필요할 정도로 외국인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들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는 우리들, 과연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배고프던 시절 선진국을 동경했고, 그들을 따라 잡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다


민족의 비극이었던 6.25 동란을 겪고, 우리의 조국은 폐허가 되었습니다. 당시 미국의 맥아더 장군은 서울을 시찰하며 "이 도시를 복구하려면 족히 100년은 걸릴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는, 이를 악물고 억척같이 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셨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내셨습니다. 


물론 이 중심에는 "잘 살아 보세"라는 자기 최면과 같은 구호가 자리했고, 이는 우리도 선진국처럼 하루 빨리 성장 하자는 강렬한 열망이 있었음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때문에서인지, 우리는 기회가 될 때마다 계속해서 우리의 위치를 인정 받고 확인 받고 싶어 했습니다. 과연 우리는 선진국 문턱에 들어 섰는지, 아니라면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88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등을 치르며 전 세계인의 시선은 우리에게 향했고, 우리는 비로소 전세계에 대한민국의 성공신화가 널리 알려지고 있음에 가슴 벅차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 빠른 시간에 일어난 탓일까요? 아직도 우리는 과연 진정 외국인들이 우리를 얼마나 아는지, 정말 우리에 대해 알고 있는지, 과연 그것이 사실인지를 계속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자 하는 열망이 우리 가슴 한 켠에 자리하고 있었나 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진정한 가치와는 상관 없이, 오직 외국인들에게 인정 받는 것만이 진정한 가치의 척도인양 착각하게 되었고 집착하게 된 것인데, 이는 그릇된 사대 주의와 민족적 자존감 부족의 발로이니, 실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치, 궁핍한 생활을 하던 사람이 각고의 노력 끝에 부유한 삶을 살게 되었으나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신뢰하지 못해, 계속해서 자신의 가치를 타인에 의해 인정 받고자 하는 욕구에 비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 자동차 어때?" "내 아파트 어때?" "내 양복 어때?" "내 명품 가방 어때?"와 같은 질문을 던져가며 자신의 위치를 인정 받고자 하는 그런 모습, 우리와 묘한 공통점을 느끼게 해 줍니다.


"국뽕"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 나오는 것은 우리 의식 성숙해 졌다는 의미


하지만, 이는 절대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숨기라는 것이 아니고, 외국인들을 만나 우리를 알리고 홍보 하는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 최첨단을 지향하는 우리의 사회는,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우리의 자랑거리임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양해야 할 것은 바로, 때와 장소를 구분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우리를 인정 해 달라는 욕구를 내비치는 것 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도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행위이니 자제 함이 옳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영화 '설국열차'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이슨 역을 맡아 출연했던 배우 틸다 스윈튼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한국 영화에 출연한 소감" "한국 배우와 일한 소감"등과 같은 질문이 이어지자 영화에는 국적은 상관이 없다며 "국적 관련 이야기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라며 일침을 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전 세계 외신 기자들이 모인 미 국무부 정례 브리핑 당시에는 탈레반 평화협정, 이란 핵개발, 시리아 사태 등과 같은 심각한 사안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다.  이 와중에, 한국 특파원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미 국무부 대변인에게 "싸이를 아느냐?" "강남 스타일을 아느냐?"는 질문을 했고, 주위에 있던 외신 기자들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해당 동영상은 네티즌들에 의해 퍼져나갔고, 팔불출과 같은 "두유 노 강남 스타일?"이 국가적 망신을 시키고 있다며 성토했습니다. 물론, 앞뒤 맥락과 관계 없이 편집된 동영상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질문과 질문 사이에서 분위기 전환을 하기 위해 던진 질문이었다고 말 하며 옹호 하기도 했으나, 해당 동영상은 이미 널리 퍼져나간 후 였습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국뽕" 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국가"와 "히로뽕"을 합친 합성어인데, "마약에 취한 것처럼 과도한 애국심이 넘치는 상태"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이 신조어에는, "우리 것만이 최고"라는 식의 국수주의를 비판하는 의미가 내포 되어 있으니, 이는 우리가 단순한 "애국심 코드"가 포함된 뉴스에 맹목적으로 흥분하지 않고, 옥석을 구분 할 줄 아는 성숙함을 갖게 되었다는 뜻이니 반가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네티즌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일명 "국뽕 티셔츠"... 지나친 국수주의를 경계하는 자성의 의미를 담은 티셔츠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우리를 아는 이들 많아져...


근 15년 정도 전만 하더라도 미국의 유명 가전제품 전시장의 주인공은 소니, 파나소닉과 같은 일본 브랜드 였습니다.  그들의 기세에 밀려 저가 전자제품을 판매하던 삼성, LG가 이제는 당당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한때는 "똥차"취급을 받던 현대자동차가 이제는 당당히 세계적인 메이커로 자리매김하여 그 위세를 뽐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세계에서 제일가는 첨단 사회를 사는 IT 강국 대한민국,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도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한류 열풍, 경제 강국, 군사 강국, 산업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며 이제는 개발도상국에 우리의 발전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상전벽해라는 말보다 더 꼭 들어맞는 표현은 없을 정도입니다.  


따라서, 그 동안에는 이만큼 성장한 우리를 알아봐 달라는 마음과 더 잘하고자 하는 욕구가 우리를 채찍질 했다면, 이제는 그 동안 우리 앞 세대가 이루어 놓은 업적들을 이어 정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속해서 타인의 시각을 신경 쓰며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우리 본연에 내재된 능력을 발휘 하는데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코리아"라고 하면 먼저 반갑게 말을 거는 외국인들이 자연스레 생겨 날 것이며, 이미 그러한 현상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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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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