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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미국에서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려다가 곤란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갔다가 들어오는길에 한국 여권도 갱신을 해서 들어왔는데, 예전과는 다르게 한국 이름의 영문 표기법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제 이름이 예를들어 '홍길동' 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직원 임의로



 First Name     Middle Name    Last Name
Gil                  Dong                  Hong
Gil-Dong                                   Hong
Gildong                                     Hong
Kil                  Dong                   Hong
Kil-Dong                                   Hong
Kildong                                     Hong


<이런 식으로 표기가 가능 했었습니다. 한마디로 한가지의 이름이 영문표기시에는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생긴다는 것이지요. 별거 아니라고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구여권에 표기 되있길

Fist name에 Gil, Middle name 에 Dong, 그리고 Last name 에 Hong 으로 표기하는 바람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Middle name 은 이니셜로 처리하는 미국표기관례상 Gil D. Hong 이란 이름을 갖고 있었습니다. 멀쩡한 제 홍길동이 길 디 홍 으로 바뀌어 버렸죠.

원래 한국인의 이름에는 Middle name 이란건 없습니다. 어쨋든 정부에서 표기법을 통일하여 Gildong Hong 혹은 Gil-Dong Hong 형식으로 표기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면허증엔 Gil D. Hong 이라고 했는데 떡하니 새여권에 Gildong Hong 이 되어있는걸 보여주며 면허증을 갱신 하려니까 조회가 안된다고 해서 몇주일을 기다려서 간신히 받아 냈습니다. 동일인이 영문표기가 다른것 때문에 다른 사람인걸로 인식을 하더군요.

그건 둘째치고, 아직도 한국어 영문표기법은 제멋대로 엉망 진창입니다. 물론 로마자 표기법이라 하여 정해진 규칙이 있지만, 정부차원에서 제대로 관리도 되고 있지 않고, 제멋대로 방치를 해두니 이런 촌극이 벌어지는 겁니다.

제 친구중에는 이씨성을 가진 친구가 많은데, 이친구들이 미국에 오면 같은 이씨인데 어떻게 변하는지 아십니까?

Rhee, Lee, Li, Yi 이렇게 변합니다. (리씨와 이씨 모두 같은 경우로 묶었습니다)
Park, Pak, Bark, Bak 은 박씨의 경우고요, (세리팩 과 찬호팍이 다른이유죠)
Joe, Cho, Jo, Joh 의 경우는 조씨의 경우고요,
Kwak, Gwak, Kuark 는 곽씨의 경우입니다.

몇개 안되는 성만 갖고도 저렇게 제멋대로인데, 더욱 종류가 많은 이름은 어떻겠습니까?

제 친구 김성훈군은

Seong H. Kim, Seong-Hun Kim, Sung-Hun Kim, Sung-Hoon Kim, Sung H. Kim 등으로 불리우더군요. 자음이 복잡한 경우일수록 더 복잡한데, 막상 일상 생활에서 이로 인해서 초래되는 피해는 국가적으로도 막대합니다. (아, 불쌍한 세옹 헌 킴...)

6.25전쟁당시에 미군이 청주지역을 폭격하는 임무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지도를 보니 청주가 Chungju 로 표기되어있고, 충주는 Chu'ngju 로 로마자로 표기가 되어 어처구니없이 충주를 폭격해서 많은 사상자를 냈던 일화가 있습니다.

한국 거리를 나가보면 더 가관입니다.

고속도로 표지판이나 지명을 나타내는 영문 표기는 제멋대로 입니다. 똑같은 지역인데도 다수의 표기법을 묵인하고 있으니, 예를들어 서초구는 Seo-cho-gu, Suh-cho-gu, Seo-cho-goo, Suh-cho-goo 등으로 임의로 표기를 하고 있으니 막상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어디 한군데를 찾아 가려면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닐것입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는 안샐까요?

해외에서 한국관련 자료를 찾다보면 정말 울화통이 터진답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 관련 자료를 찾다가, Pusan, Busan, Poosan, Boosan 이렇게 결과가 나오더군요. 외국인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고 조사좀 하려치면 도대체 이게 얼마나 헷갈리는 일일까요?

부산 국제 영화제에 참가했던 외국인이 고국으로 돌아가서 얘기를 하다가 "오 나어제 푸산에서 돌아왔어" 라고 말하면 "푸산이 어디지? 나는 부산은 아는데" 이런 장면이 연출 되기 십상입니다.

정부차원에서 한국어 영문표기법의 통일과 그에대한 관리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일일이 불가능하다면 계몽 캠페인이라도 벌이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말이죠.

자, 오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한국음식은 세계에서도 으뜸가죠. 그 종류나 오묘한 양념의 맛과 시각을 자극하는 그 모습! 와- 외국사람들도 갈비, 불고기, 비빔밥 등은 정말 좋아한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한국 식당을 가보면, 영어로 된 메뉴판이 있는데, 제 여권 문제에서 그랬던것처럼 표기법이 제멋대로 엉망진창입니다.

비빔밥 - Bibimbap, Pibimbob, Pibimbap, Beebimbob 등등 다양하고요,
갈비 - Kal-bee, Gal-bi, Kal-bi, Gal-bee 등등 으로 다양합니다.

그래도 이정도는 애교로 봐줄수 있는데, 더 가관인것은, 한국 음식을 명칭 그대로 소개하지 않고 자기들 마음데로

Korean Style Salad and Beef Bowl (한국식 샐러드와 쇠고기 덮밥) - 비빔밥을 이렇게 표기해놓음
Korean Style Barbecue - (한국스타일 바비큐) - 갈비를 이렇게 표기해놓음
Cold Noodle - (차가운 국수) - 냉면을 이렇게 표기해놓음

가장 기가찬것은

Korean Sushi Roll - (한국식 스시 롤) - 김밥을 이렇게 표기해놓음

뭐가 한참되도 잘못 되었지요. 한국 음식을 명칭 그대로 소개한 후에 부연 설명이 들어가야 되는데 이건 주객이 전도 되었고, 한국 고유의 명칭을 제멋대로 번역해서 마치 그게 음식명인양 달랑 달아놓은 곳들도 많더라고요.

외국인이 한국식당에가서 "Korean Style Salad and Beef Bowl" 주세요 하면 알아 들을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그에비해 외국인이 어설픈 발음이지만 "피핌밥" 이라고 하면 누가 못알아 들을까요?

일본식당에 가면, 메뉴상의 소소한 것조차 일본식 그대로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잘먹는 Unagi, Maguro, Ika등은 물론이고, Wasabi, Shoyu, 그리고 심지어 영어단어인 Salad 까지 Sarada 로 바꾸어 표기해 놓았더군요.

자연스럽게 일식을 접하는 외국인들은 일본어명칭을 그대로 따르게 됩니다. 주문을 할때도 "우나기, 마구로" 등등을 말하는것을 보면 샘이나고 부럽습니다.

Korean Sushi Roll 이 얼마나 한참 잘못된 경우인지 아시겠죠? 김밥은 고유명사 이므로 그대로 김밥으로 알리고, 그에 따른 설명이 들어가야 합니다. "김밥" 이라는 고유의 브랜드를 애써 내팽게치고, 도대체 왜 한국식 스시 롤 이라는 식으로 표현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또 있습니다. 예전에 학교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친구가 "한복" 을 소개하는데 "Korean Kimono" 라고 말하더군요. 정말 내주다 내주다 못해 이제는 한국의 전통의상까지 일본의 아류로 둔갑을 시키더군요. 올바른 설명은 "Hanbok - Traditional Clothes of Korea" 이겠지요.

물론, 스시롤 자체가 한국의 김밥보다 인지도가 높고, 일본의 기모노가 한복보다 인지도가 높기에 외국인들을 더 빨리 이해시키려는 차원에서 그런것은 알지만, 그 일본인들도 자신들의 식을 알리고 정착시키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했겠습니까? 자연스럽게 외국인들이 일본문화를 접하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죠.

이걸 비즈니스에 접목시킨다면, 우리나라 기업 삼성이 해외에 수출할때

SAMSUNG, SAHMSUNG, SAMSEONG, SAHMSEONG, SAM-SUNG, SAHM-SEONG 등으로 불규칙적으로 브랜드를 관리해서 수출하는것이고, 외국인이 삼성이란 기업에 대해서 묻는다면 KOREAN SONY 라고 대답해주는것과 다를게 없다는 말입니다.

한국 관광업은 물론이고 정부가 개선해야할일이 참 많습니다. 일본에서 관광 홍보 문구가 YOKOSO 랍니다. 어서오세요 라는 일본어를 그대로 옮겨서 외국인들에게 어필을 합니다. 그에비해 한국은? Welcome to Korea 정도가 되겠죠. 한국도 외국인들이 외우고 인식하기 쉬운 한국만의 것을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국어의 특징상 이중모음과 발음이 일본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복잡한건 인정 합니다. 하지만 그 핑계를 대고 한국을 제대로 알릴 기회가 있음에도 두손 놓고 있는것은 말이 안되는것이고, 나중에 우리 자녀들도 지금 우리를 원망하게 될겁니다. 우리가 우리것에 대해 소극적이고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그 누가 우리 문화를 우러러 보고 존경해 줄까요?

김치가 기무치로 둔갑되어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나서서 진화했던게 엊그제일입니다. 그전에도 수많은 우리의 문화재들이 약탈을 당했는데도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나봅니다. 우리 한국인들이 해야할일이 있습니다. 우리의 문화에 대해서 좀 더 잘 이해하고 관심을 갖고,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는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것입니다.



류형주님께서 현재의 로마자 표기법의 오류에 대해 지적하시고 개선안을 제공해주셨습니다. 관심 있으신분은 들러주세요.
http://www.cyworld.com/hrieu/172265
http://www.cyworld.com/hrieu/128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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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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