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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에서 심각하게 저평가된 한국의 브랜드 가치, 그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라!

KBI 한국 알리기 프로젝트/[뉴욕] 한글 월드컵 티셔츠

"월드컵 한글 티셔츠"가 드디어 1차 제작에 돌입했습니다.

retro! 2010. 5. 20. 11:07


지난 5월 7일,  "월드컵 응원 티셔츠" 한글 홍보 기회 또 날리나? 라는 글로 여러분을 찾아 뵙고, 예전부터 내로라하는 국가대표 월드컵 응원 티셔츠에는 한글은 온데간데없고 영문 문구만 가득한 점을 지적하며 한국인으로서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었습니다.

무엇보다, 일본과 중국이 우리보다 한발 앞서 자신의 문화 상품인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그리고 한자를 개발하여 디자인적 요소로 판매를 하는동안 한글은 천대를 받고 있는것을 보며, 이미 벌써 일본과 중국에 비해 훨씬 뒤쳐져 있는 우리의 문화 산업의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었습니다. (13) 한글 홍보 기회를 허망하게 날려버린 "해운대 티셔츠"

이전 글에서 말씀을 드린 것처럼, 이러한 문제에 대해 더이상 방관만 하고 있을 수 많은 없다는 생각 하에, 그리고 누군가가 했었어야 하는 일이 아직도 행해지지 않았다는 점에 더욱 자극을 받아, 이번 세계인의 이벤트인 월드컵 축구 이벤트를 통해 한글과 한국을 홍보하는 지렛대로 사용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지요.

기획 과정 - 4월 초

애초에 본 이벤트를 계획 할 당시에는, 미국에 나와있는 한국계 기업을 통해 후원을 받아, 티셔츠 제작과 홍보 및 배포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 받을 생각이었습니다. 뉴욕 대학교 대학원의 봄학기가 끝나가는 마지막 달이었던 4월에, 무엇인가에 홀린듯이 정신없이 기업에 보낼 프로포절 (제안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4월 중순이 되니 20장에 달하는 프로포절이 완성이 되었고, 인터넷과 인맥을 통해 알음알음 어렵게 알아낸 기업들의 마케팅 부서에 무작정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행여나 배송중에 사고라도 있을까, 혹은 보지도 않고 무시해 버릴까 하는 걱정이 들어 이곳 뉴욕에서 가장 먼 서부까지 하루만에 도착하는 Express 특급 우편으로 십여군데의 기업에 편지를 보냈었죠. 물론, 세련되지는 않아 다소 투박해 보일 수도 있는 20여장의 제안서에, 저평가된 한국의 이미지로 인해 기업이 입게되는 직간접적인 손해에 대해 설명을 하고,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 만이 장기적으로 우리가 세계의 여러 선진국들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설명했죠.

세계인이 시청하고 열광하는 월드컵을 통한 한글 홍보를 통해,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이미지 제고가 이루어져, 한국계 기업에도 훌륭한 후광 효과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기업측면에서도 한국팀의 선전과 열광적인 한국 팬들의 응원 문화의 한 부분이 됨으로서 기업 이미지제고와 인지도 상승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또한 강조했지요.

왜 티셔츠인가?

그렇습니다. 어떠한 분들은 "한글을 알릴 다른 방법도 많은데 왜 하필 티셔츠인가"라며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이보다 훨씬 참신하고 흥미로운 홍보 방법도 있었겠지만, 다음의 이유 때문에 티셔츠를 선택했답니다.

  • 홍보의 용이성 - 외국인 1,000명을 상대로 티셔츠를 배포해서, 월드컵이 끝난 기간에도 이를 입고 다님으로 해서 "한글/한국 홍보 인간 광고판"을 만듦어 지속적으로 홍보 효과를 얻어내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접하고 사용하는 물품인 티셔츠를 통해 가능한한 자주, 그리고 오래동안 한글과 한국을 노출 시킬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였지요. (아직도 1988년 서울 올림픽 호돌이 기념 셔츠를 입고 다니는 미국 할아버지를 보며 힌트를 얻었습니다)
  • 목표 고객층 - 월드컵 기간동안은 특히나 세계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시기입니다. 제가 국가 이미지 제고에 관한 글을 쓰며 이번 이벤트를 기획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하나가 바로, 앞으로 세계를 이끌어가게 될, 지금의 젊은 세대를 주 목표 고객층으로 삼아 집중적으로 한국에 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었습니다. 패션 아이템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세계의 젊은이들을 통해, 한국의 이미지는 "즐겁고 재미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 했습니다. 이미 저물어가는 세대보다, 베이비부머와 신세대들을 공략하여 앞으로 수십년동안 그 인식을 갖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지요.

기업들과의 접촉 - 4월 중순-말

실제로, 프로포절을 받아 본 기업들중 몇곳에서 호의를 보이며 연락을 해 왔습니다. 좋은 취지에 공감하며, 기업의 입장에서도 큰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였는지, 성사 직전까지 갔었던 기업까지 있었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았을때 기업의 홍보를 위해 한글/한국 홍보에 대해 너무도 큰 양보를 요구하고, 순수한 취지로 동참하려는 학생들이 기업 홍보의 수단으로 전락해 버릴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아쉬움을 뒤로한채 거절 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미유모와 함께

이번의 이벤트에 큰 영감을 얻은 것은 바로, 순수 비영리 유학생 모임인 미국 유학생 모임 "미유모"의 애국 활동이었습니다. 미국에까지 나와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도, 고국을 위한 활동, 버클리 음대 학생들의 "독도 랩송 제작"은 저에게 "행동하라"는 영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미유모의 회장이신 김승환씨의 물심 양면으로의 전폭적인 지원또한 큰 힘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비록 일면식도 없는 사이이지만, 타국에 와서 조국을 위해 무엇인가 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의 힘을 한데 모아주는 역할을 하고 계신 김승환씨와 하루에도 몇시간씩을 통화하며 머리를 싸맸는지 모릅니다.

순수한 뜻으로 뭉친 젊은이들이라 후원금조차 없어, 풀뿌리식으로 머리를 써서 고민을 해가며 힘을 모아 활동하는, 정말 명분과 취지 하나만 보고 활동하는 그런 모습에 감명을 받고 저도 그러한 뜻을 이어 보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비록 제가 능력이 부족하여 이번 기회에 꿈을 접게 된다 하더라도, 이를 보고 저보다 훨씬 능력있고 재능있는 젊은이들이 이 뜻을 이어 줄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욱 기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답니다.

기업 스폰서쉽에서 "국민 스폰서쉽"으로... 5월 초

기업을 통한 계획의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5월 7일 블로그와 다음을 통해 글을 올리고, 순수하게 국민의 염원과 정성을 담아 "국민의 후원으로 만들어낸" 월드컵 한글 티셔츠를 만들자고 생각을 했지요. 500명의 서명자가 필요했던 모금 청원의 글이, 글이 올라간지 하루도 되지 않아 600명을 돌파하며, 이 문제가 저 개인만의 생각이 아닌, 많은 국민 여러분들께서 통감하고 계시는 중요한 사항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지요. 기업의 힘을 빌리지 않고, 우리가 작은 힘이나마 합쳐 이루어내보자 라고 생각을 해본것입니다.

필요한 인원인 500명의 서명인원을 달성하여 모금이 시작되기 전의 과정인 서류 심사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되어 성금 모금이 너무나 지체되고 있는 와중에, 미국에 있는 한 한국 기업에서 접촉을 해와 티셔츠 제작에 필요한 비용에 대한 고민을 해결 될것 같이 순조롭게 협상이 진전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막판에 기대와 다른 제안이 나오는 바람에, 한국에서도 모금이 진행되지 않아 발을 구르고, 믿었던 미국에서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암초를 만나버려 계획 자체가 무산 되어 버릴 위기에 놓였지요. 이때가 바로 5월 14일, 금요일 저녁이었습니다.

신문 기사와 "월드컵 패스"들고 코리아타운을 미친듯이...

5월 14일 금요일 저녁, 큰 충격을 받고 낙심하려는 찰라, 위기또한 기회로 삼자는 생각을 하여 대안 마련을 하다가 묘안이 떠올랐습니다. "기업 스폰서쉽"에서 "국민 스폰서쉽"으로 발상의 전환을 했던 것처럼, 이곳 미국에서도 기업에만 매달리지 말고, 많은 한인들이 있는 코리아타운의 업주분들의 작은 힘들을 모아 꿈을 이루어보자 라는 것이었지요.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030809 미주 중앙일보에 실렸던 기사입니다)

무엇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우리가 단지 한글/한국 문화를 알리는 티셔츠를 홍보하는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를 통해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것 또한 가능한한 많이 취하자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에서, 한글/한국 문화와 더불어 코리아타운을 동시에 홍보 할 수 있는 "월드컵 패스"를 제작하게 됩니다.


본 이미지는 설명을 위한 샘플이며, 상기 업소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한국 문화의 결정판이자 중심점인 코리아타운을 외국인에게 소개하는 변변한 책자가 없고, 그나마 있는 몇개조차 외국인들에게 널리 배포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코리아타운의 업소들의 후원을 받아 티셔츠 제작에 관련된 자금을 마련하고, 이와 동시에 미니 팜플렛을 만들어 동시에 배포함으로 해서, 티셔츠를 배포함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코리아타운을 찾도록 유도하여 코리아타운 경기 활성화에도 일조하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더불어, 코리아타운의 업소들과 연계하여 동시에 프로모션을 진행 (예를들어 미니 팜플렛을 들고 오면 특별 디스카운트를 받는다는 식)하여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요.

이와 함께, 디스카운트를 받기 위해선 "월드컵 한글 티셔츠"를 입고 이 "월드컵 패스" 미니 팜플렛을 들고 와야만 한다는 조항을 집어 넣어, 한글 티셔츠를 입고 돌아 다닐 수 있도록 유도하는 당근책을 구상했습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한글/한국의 홍보를 보다 극대화 할 수 있고, 코리아타운의 경기또한 활성화 시키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지요.

바로 5월 15일 토요일, 아침 6시가 채 되기도 전에 준비를 하고, 저의 얼굴과 이름이 나온 신문 기사 1부와, 다음을 통해 소개된 제 글 사본 50부, 그리고 이 자그마한 미니 팜플렛 하나를 들고 그렇게 무작정 코리아타운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실례가 되는줄 알면서도 업소가 문을 열기가 무섭게 업주분을 찾아가 일일이 이번 이벤트에 대한 취지와 목적, 그리고 당위성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의심의 눈초리를 주신 분도 계셨고, 좋은 취지라며 격려도 해주신 분도 계셨으며, 같이 동참하겠다며 선뜻 후원금을 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첫날,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끼니를 거르며 무작정 찾아갔던 코리아타운. 아침 7시에 나가 꼬박 11시간이 넘어 집에 돌아온 오후 6시에, 너무나도 큰 힘이 된 600불의 후원금이 가방에 들어있었지요.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032952 이에 관한 기사입니다)

다음날, 그 다음날에도 뭔가에 홀린듯이 정말 코리아타운 구석구석을 다녔지요. 업주분을 뵙기 위해 같은 업소를 5,6번 찾는것은 예사이고, 심지어는 계시면서도 안 계신척 하는 업주분도 보았답니다.

이렇게 수십여번을 하다보니, 후원을 해 주시는 업주분들께서도 직접적으로 얻게 되는 이득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설명을 해 드리는 것이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코리아타운이 한인들만을 고객으로 삼아 비즈니스를 하기에는 앞으로 성장해 나가는데 한계가 있으며
  • 코리아타운을 찾는 외국인보다, 모르고 찾지 않는 잠재적인 고객층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이들을 억지로라도 유입을 시키는 프로모션이 필요하며
  • 한명의 성공적인 고객 유치를 통하여, 그들의 친구나 가족과 같은 social circle또한 얻을 수 있다는 점과
  • 프로모션 팜플렛에 참여하지 않는 업소들과 더욱 차별화 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등을 중점적으로 설명해드려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진심으로 한국과 한국의 문화를 통한 우리 자녀들의 미래에 대한 투자임을 알리고, 더불어 비즈니스의 홍보 효과까지 곁들여 설득을 하니 많이들 공감을 하셨고, 바로 오늘, 5월 20일에, 티셔츠 제작에 필요한 보증금인 1,500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1,500불의 수표 체크를 끊고, 마지막으로 디자인을 확인 한 후에, 그렇게 고대하던 티셔츠 제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베스트 판촉 정기복 사장님과의 만남

사실 이번 이벤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 였던것은 단연 티셔츠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었죠. 미국내의 티셔츠 제작 업소를 십수군데 뒤져 본 결과, 1,000장을 제작하는데에 가장 저렴한 곳이 $4,666이었지만, 이또한 사실 굉장히 부담스러운 금액이었습니다. 여기에, 유인물 제작과 기타 비용을 포함해 $5,500을 예산했지만 정말 갈길이 멀어 보이더군요.

이런 와중에, 신문 기사를 보고 전화를 주신 이용찬 선생님께서 광복회를 통해 소개해주신 베스트판촉의 정기복 사장님을 통해, 1,000장의 티셔츠를 제작하는 비용을 흔쾌히 $4,000으로 낮춰 주시기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바쁜 제작 스케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빠른 시간에 티셔츠 제작을 해 주시겠다는 그 마음에 크나큰 감동을 했습니다.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그때 그 말이 참 진심으로 가슴에 다가오더군요.



기념비적인 날인 오늘 하루를 지내고 나니,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신문 기사를 보고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주셨던 할아버지와, 좋은 취지라 널리 알려주겠다며 선뜻 기사를 써주신 기자님, 그리고 몇번이고 거절 당하고 전혀 기대도 안하고 들렸던 그곳에서 저에게 처음으로 수표 체크를 끊어 주셔, 그것을 받아들던 그때는 왜 그렇게 바보처럼 눈물이 나던지...

이제 조만간 예쁜 티셔츠가 나올 예정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멀었습니다. 티셔츠 제작과 홍보를 위해 목표했던 금액인 5천 500불에는 아직도 4,000불이나 모자랍니다. 애초에 목표했던 1,000장에 훨씬 못 미치는 300장 정도 박에 만들 수 없는 비용이지요.

이제 서류 심사가 끝나면 다음의 모금 청원을 통해서도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궁금해 하셨을 많은 분들과, 성원과 격려를 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현재의 상황을 알려 드리고 앞으로 더 큰 응원을 해 주십사 하는 바람으로 이렇게 또 글을 통해 찾아 뵈었습니다.

보다 더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의 자랑스런 한글과 태극기가 들어간 티셔츠를 입고 전세계를 누비는 모습을 위해, 저는 계속 뛰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힘을 보태어 주시어 제가 하는일이 옳은 일임을 알고,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앞으로 예쁜 티셔츠가 나오고, 또 많은 외국인들에게 한글 티셔츠를 나누어 주며 좋은 소식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강우성 (retro!)
NYU KGSA 부회장
미유모 운영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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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끝에 티셔츠 시제품이 나와 외국인 학생들에게 입혀보고 반응을 살펴보았습니다.

"월드컵 한글 티셔츠"를 입은 외국학생들의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