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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5 (2) 외국인 눈에 비친 한국은 아직도 "문화 식민지" (43)

2009/08/14 - [세계에 한국을 알리자!] - (1) 외국인들에게 Korea는 왜 "싸구려 브랜드"가 되었나?

로부터 이어지는 글입니다.


우리가 아는 한국, 그들이 아는 Korea


15살 한창 순수한 나이에 미국에 와서 겪은 것은 문화적 충격뿐만이 아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중대한 고뇌였습니다. 한국에서 자랑스럽게 교육 받아왔던 단일민족으로서의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선조들이 남겨주신 찬란한 문화유산들, 지구상의 언어 중 유일하게 창제된 날이 기록되어 있는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언어표기법인 한글! 그리고 수많은 외침을 겪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언제나 굳건히 이 땅의 주인으로 살아온 우리 민족의 승리의 역사, 왜(倭)국에까지 선진 문물을 전하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우리 선조들, 웃어른을 공경하고 동방의 예의지국이라 불리는 백의민족, 이에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우리를 동방의 등불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한때 일제 강점기로 인해 치욕을 겪으며 우리의 말과 이름 그리고 문화를 말살 당할뻔 했으나 우리 민족의 강인함으로 지켜내었던 것, 그리고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인해 동족 상잔의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세계사에서 유래가 없는 초고속 성장을 이룬 저력의 나라 대한민국! 냉전의 시대에 세계의 화합을 내세워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회라는 평을 들었던 1988년 서울 올림픽! 아시아의 4마리 용 중에서 단연 돋보이던 대한민국. 이제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서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대한민국!

세계 역사 수업에 쓰이는 두꺼운 교과서를 받아 들고 설래는 마음으로 맨 뒷장 색인을 펼쳐 보았습니다. Korea를 찾기 위해서였죠. China가 있는 C 섹션을 먼저 훑어보니 그 양이 꽤나 많아 보였습니다. Japan이 있는 J 섹션도 물론 그만큼 많은 양을 차지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이 그만큼 못하겠느냐 하는 마음에 K 섹션을 펼친 순간 실망감이 밀려왔습니다. China와 Japan과 비교했을 때 너무나도 초라한 양은 둘째치고, 그나마 한국 관련 내용이라는 것은 중국의 속국으로 묘사되어있는 우리 나라와, 한반도 북쪽의 상당 부분이 중국의 영토와 같은 색으로 칠해진, Sea of Japan의 왼쪽에 위치한 너무나도 이상한 한반도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일본의 지배하에 있었던 얘기가 비중 있게 소개된 데 비해, 가장 최근의 이야기는 Korean War를 겪은 나라로 설명 되어 있었던 것뿐이었습니다. 국내에서 배웠던 측우기, 금속활자, 팔만대장경 같은 문화 유산에 대해서는 왜 일언 반구도 없으며 우리 부모님들께서 피땀을 흘리며 이루어내신 한강의 기적이 대해서는 왜 단 한 줄의 설명도 나와있지 않았던 것인지…… 어린 마음에 쉽사리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존심도 상하고, 이 교과서를 통해 한국에 대해 배우는 미국 친구들이 한국인인 저에 대해 그렇게 생각 할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지요.

이것은 비단 미국의 일부 지역 일부 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닙니다. 이 교과서의 내용은 단순 실수가 아닌, 미국 교실 대부분에서 접할 수 있는, 아니 접해야만 하는 팩트(fact), 즉 사실이 되어버린 내용들입니다. 게다가 미국뿐만이 아닌 세계 전역에서 이러한 오류와 왜곡들이 발견되고 있으니 그 문제의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미국의 한 교과서는 “1600년대 초부터 중국이 한국을 300년 동안 지배했다”라고 기술하고 있으며, 호주의 한 교과서는 “35년간 일본의 강점기 동안 한국이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한국은 여전히 독재국가에 머물러 있는가 하면, 중국어를 사용하며 말라리아가 창궐한다”라고 소개한 교과서도 있었습니다.  반만년에 이르는 역사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가 일방적으로 주변국으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기만 한 민족으로만 묘사되어 있답니다. 이미 예상 하셨듯이, 동해는 “Sea of Japan”으로 표기가 되어있는 것이 거의 대다수이고, 논란의 대상인 독도는 아예 표기가 되어 있지도 않고, 되어 있는 경우에는 일본령 으로 표기 되어 있는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이렇듯이, 한국에 관한 내용은 지금의 한국의 모습과는 너무도 차이가 나는 5-60년대의 모습을 담고 있기도 하고, 다른 많은 내용들 또한 한국의 모습을 왜곡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데, 이는 해당 국가에서 벌써 10 ~ 30년 전의 한국 자료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관련글 2009/08/15 - [세계에 한국을 알리자!] - 한글 홍보 기회를 허망하게 날려버린 "해운대 티셔츠")


현대 자동차의 눈부신 발전속도에 비해서 아직도 일반 소비자들은 현대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는 80년대 엑셀에 머물러 있다고 말씀 드렸고, “업데이트” 과정이 이루어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80년대에 머물러 있는 오래된 이미지를, 너무나도 확연히 변한 2000년대의 이미지로 갱신하는 과정은 많은 시간을 소요하기 때문입니다. 겨우 20여 년의 역사와 8개 안팎의 자동차 모델을 갖고 있는 한 회사의 이미지 갱신 과정이 이렇게 오래 걸리는데, 비교 할 수도 없을 만큼 오래된 역사와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문화유산과 역사적 사건들을 갖고 있는 한 국가의 이미지를 갱신하는 데에는 얼마가 걸릴지 쉽게 가늠하기가 힘이 듭니다.

이에 비해 일본은 1957년부터 정부와 민간단체가 철저한 계획 아래 침략국가의 이미지를 바꾸는 노력을 했고, 그 결과 동아시아 역사의 중심국가가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외국교과서에 대해 정부가 직접 개입을 할 경우 내정간섭이나 외교문제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벌써 25년 전부터 민간단체를 만들어 꾸준히 노력을 해온 결과의 산물이라는 겁니다. 


요코의 이야기를 믿는 미국 어린이들


하지만 이것은 교과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얼마 전에 큰 이슈가 되었던 “요코 이야기 (영제 So Far From the Bamboo Grove)”를 기억하실 겁니다. 문학이라는 미명하에 일제 강점기의 피해자인 한국인들을 가해자로 둔갑시키고, 이도 모자라 포악한 호색한으로 그려내었던 것에 대해서 국민 모두가 분노 했었습니다. 다행히도 미국 내 의식 있는 한인 동포 여러분들의 노력하에 요코 이야기를 퇴출 시키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만약 이 책이 계속하여 교재로 사용되었으면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되었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실제로,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진 책 속의 내용들에 대해 작가는 당당히 실화라고 주장하였는데 , 역사관이나 국제관이 명확히 잡히지도 않은 외국의 어린 아이들이 이 야기를 접한 후에 우리 한국인들에 대해서 얼마나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을 것이며, 과연 이 아이들이 다음 세대의 주역이 되었을 때 피해자인 우리 한국인들에 대해서 얼마나 왜곡된 시각을 갖게 되었을까요? 가해자인 일본에 대해서 동정심을 갖고 오히려 우리 한국에 대해서 반감을 갖게 되는 장면을 상상해 본다면 정말로 너무나 우습고도 분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상상이 잘 안돼신다고요? 그럼 심리학자 Loftus가 Braun과 Ellis와 함께 했던 기억의 왜곡에 관한 실험을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이 실험에서, 디즈니랜드로의 여행에 관련된 가상의 광고를 제작하여 실험 참가자들에게 보여 주었는데, 이 광고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디즈니랜드로의 여행 중에 벅스 버니 (만화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내용 이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이 이 광고를 접하게 한 후에 그들의 어렸을 적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디즈니 랜드에 가본 적이 있는가를 물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떠한 캐릭터들을 만나 보았는가를 기억해내도록 했는데, 16퍼센트의 참가자들이 디즈니 랜드에서 벅스 버니를 만났다고 기억했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이상한 점을 못 느끼시겠죠? 하지만 문제는 바로 이 벅스 버니 캐릭터는 디즈니 랜드의 소유기업인 월트 디즈니의 캐릭터가 아닌, 워너 브라더스의 캐릭터 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벅스 버니는 디즈니 랜드에 절대로 있을 수가 없다는 말이죠. 게다가, Loftus의 학생이기도 했던 Grinley가 더욱 자세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이러한 기억의 왜곡 현상은 거짓 정보를 접하는 빈도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 냈습니다.

간단히 거짓 광고를 보여주는 횟수를 높인 결과 기억의 왜곡률은 현격하게 높아졌고, 무려 62퍼센트의 피실험자들이 벅스 버니와 악수를 한 기억을 떠올렸답니다. 그리고 46퍼센트의 피실험자들은 벅스 버니를 껴안아 보기까지 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이제 우리의 기억이 얼마나 쉽게 왜곡될 수 있는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요코 이야기를 감명 깊게 읽은 어린 아이들이 왜곡된 내용들을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볼 수가 있는 거지요. 이처럼 문화란, 딱딱한 문체의 교과서와는 달리, 영화와 소설 같은 친숙한 장르로 우리에게 부담 없이 다가와 우리의 정신세계에 깊숙이 침투하여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입니다. 그 침투력이 얼마나 강력하면 21세기는 총,칼의 전쟁이 아닌 문화 전쟁이라고 까지 했겠습니까? 하지만 지금 우리는 외세의 침략에 맞대응 할만한 마땅한 무기조차 하나 없는 실정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왜곡의 이면에는 우리들의 잘못도 있습니다. 유태인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대표작인 “쉰들러 리스트”를 기억 하실 텐데요, 독일 나치의 잔혹한 만행과 유태인의 비애를 생생히 그려낸 이 작품을 통해 세계인들은 나치의 만행을 성토하고 유태인의 아픔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나치의 잔악함을 전 세계에 고발한 쉰들러 리스트



이렇듯, 영화를 통해서 진실한 역사를 알고 있는 세계인들은 행여나 어떤 이가 나치를 옹호하는 망언을 한다면 한 목소리로 그를 비판할 수가 있는 겁니다. 우리에게는 왜 쉰들러 리스트가 없을까요? 조폭 영역다툼을 소재로 하는 영화나, 연인이 남매로 밝혀지고 기억상실증 환자가 정신을 찾았다 잃었다를 반복하는 그런 오락적 컨텐츠에만 열광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합니다. 홀로 외로이 일본 대사관 앞에서 목놓아 울며 외롭게 시위하는 정신대 할머니들께서 이 세상을 떠나고 나시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때만 되면 나오는 일본의 망언에 대해 우리가 아무리 국내에서 광분을 하고 일장기를 태우며 비난을 한들, 자세한 속사정을 모르는 제 3세계 인들이 보았을 때에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이 “요코 이야기” 세대가 자라나서 일본의 만행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낸다면 그때 우리는 얼마나 부끄럽고 당황스러울까요? 우리 세대의 의식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기수가 되어 앞장을 서야만 할 텐데,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우리의 인재들이 역할모델로서 힘을 보텐다면 더없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국에서 활동중인 유명 한인 여배우 샌드라 오씨가 정신대 문제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활동을 했던 것이나 , 역시 미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김윤진씨가 정신대 피해 할머니 문제를 미국에 소개하는 다큐멘터리의 나레이션을 노 개런티로 맡아 참가한 것이 좋은 본보기가 되겠습니다.


교실 밖에도 제대로 된 Korea의 모습은 없다


다시 미국의 학교 이야기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간신히 왜곡의 바다에서 벗어나게 된 학생들은 교실밖에서는 한국에 관해 좀더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평소 체육 수업을 같이 듣는 한국 친구인 재혁이로부터한국에 대해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던 개구쟁이 미국인 중학생 제임스는 머리 속이 혼란스럽습니다. 오늘 수업시간에 배운 한국의모습은 재혁이가 자주 들려주었던 오천년에 가까운 한국의 역사 이야기, 옛 한국 조선을 침략했던 왜의 침략을 막아낸 신비의 전투함거북선과 신출귀몰한 병법의 이순신 장군 이야기, 그리고 초고속 경제 성장을 이룬 한강의 기적과 어디에서나 TV를 볼 수 있는DMB 이야기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재혁이는 분명히 일본의 나쁜 군인들이 한국사람들을 괴롭히고못살게 굴었다는데 가여운 요코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누구 말이 맞는 것인지 알쏭달쏭 하기도 합니다.

교과서가 오래되어서 그런 건가 하고 출판연도를 보니 오히려 최신판인 2009년 증보 개정 신판이었습니다. 마침 방과후 활동계획이없었던 호기심 많은 제임스는 내친김에 짬을 내어 도서관에 들려 한국에 관한 서적을 찾아보려 합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키워드에“Korea”를 넣자, 생각보다 훨씬 적은 30여권의 한국 관련 책들이 화면에 떠오릅니다. 한국 전쟁관련 서적이 주를 이루고,일제 강점기의 한국에 관한 책들이 몇 권, 한국의 전래 동화 번역본이 한 권, 중국이 한국 문화에 끼친 영향에 관한 책 몇 권이전부였을 뿐입니다. 그나마 가장 최근 서적인 한국의 현대 사회를 그린 서적은 1993년 것이 전부였고, 한국관련 관광 가이드북서적은 “기타 아시아”섹션에서 캄보디아, 태국 등 사이에 초라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가상의 미국인 중학생 제임스의 이야기가 특히나 가슴에 와닿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 제가 십여년전 겪었던 실제 이야기이고, 아직도이러한 현실이 거의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前국정 홍보처 해외홍보원장 유재웅 을지대 교수에 의하면, 12개국 24개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 도서관당 불과 평균 538부 정도의 한국 관련 자료를 구비하고 있었고, 그것 또한외국어로 된 자료는 32%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미국, 일본, 중국 등의 국가가 서로 앞다투어 도서관 내에 “자국 전용공간”을확보하며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모습과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를 생각하면, 세계 학계에서 한국학이차지하는 위상은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학문보다도 떨어진다는 지적을 듣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독일의 예를 한번 볼까요? 독일의 미술 대학 도서관에서 역시 한국과 관련된 변변한 미술책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있어봤자 이미 너무나 오래되어버린 6,70년대의 책자 몇 권이 전부라고 합니다. 그에 비해 역시나 일본과 중국관련 책자는 양적질적으로 상대가 안 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한국 유학생들의 기증 행사와 요구로 몇 권의 카탈로그를구비하는 변화를 주었지만, 6,70년대에 정부 차원의 기금조성을 통해 외국 도서관에 적극적으로 자국 문화를 홍보한 일본의 경우와극명한 대비가 되는 사례입니다.  우리가 수백년전에 일본에 문화를 전파해주고 미술을 비롯한 각종 예술기법에 지대한 영향을끼쳤다고 한들, 그것을 입증할 자료가 전무한 시점에서 이것은 단지 우리들끼리 하는 자위에 불과한 것일 겁니다.

실제로, 해외의 유명 박물관을 방문한 한인들에게 항상 듣는 이야기는 일본과 중국의 전시관에 비해 너무나도 초라한 한국 전시관의규모와 자료의 양에 울화가 치민다는 것입니다. 앞서 요코 이야기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문화를 통한 역사 왜곡 또한 무시할 수가없는 요소입니다. 2007년에는 일본의 야마토왜[大和倭]가 4세기 후반에 한반도 남부지역에 진출하여 백제•신라•가야를 지배하고,특히 가야에는 일본부(日本府)라는 기관을 두어 6세기 중엽까지 직접 지배하였다는 일본 설화인  “임나일본부설”을 토대로 한 대형두루마리 족자가 미국 샌프란 시스코의 아시아 박물관에 전시되어, 총영사관을 비롯한 한인들의 항의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

임나일본부설을 토대로 제작된 족자. 일본 장수 앞에 무릎 꿇고 있는 신라 왕의 모습이 처량하다



이 번 사례를 통해서도 우려되는 점은, 균형 잡힌 자료를 접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왜곡된 자료를 접하는 외국인들 또한 왜곡된시각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13m의 길이에 달하는 대형 족자 안의 왜군 장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신라왕의모습은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보였을까요?

이렇듯이, 6-70년대의 한국의 모습과 2000년대의 한국의 모습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 야할 연결 고리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쉽게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동네 서점이나 대형 서점에서도 한국에 관련된 서적을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이고, 이는 일본과 중국과관련된 서적들이 꾸준히 세계의 여러 언어로 번역이 되어 소개되는 것에 비교하면 너무도 참담한 현실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더욱심각한 문제는 이것이 일부의 장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한국에 관한 서적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라는 것 입니다. 가장 피부에와 닿는 예로서, 한국을 소개하는 관광 가이드북의 절대 부족함을 들 수가 있는데, 한국 관련 관광 가이드북은 서점에서 찾기가너무나 힘들고, 혹시나 있다 해도 그 내용이나 양이 초라하기 그지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일본, 중국, 태국, 인도, 홍콩 등의 국가들을 소개하는 서적들은 그 종류도 다양하고, 심지어는 지역별로 세분화 되어 있기도합니다. 2008년 미국 서점에 진열된 여행관련 서적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의 명소를 추천하는 테마 여행집에서는 한국은완전히 배제되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2003년에 뉴욕타임스에서 발행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당신이 죽기 전에 꼭가봐야 할 1000곳”이란 책에는, 중국의 관광지 16곳과 일본의 관광지 8곳이 꼽혔으나 한국은 단 한곳도 포함이 되지 못했다고합니다.  한국을 방문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에 매료되는 것을 보았을 때 상당히 의아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비슷한 예로, 세계 각국의 음식을 소개하는 서적들의 경우에도 일본, 중국을 포함한 여러 아시아 국가들의 자료들은 조리법에 대한설명이 상당히 자세하고 양질의 자료 사진도 포함되어 있는데 비해, 한국의 음식을 소개하는 서적은 그 가지 수가 극히 적고, 있다한들 내용과 맞지 않거나 상당히 오래된 사진자료들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적극적인홍보가 부족했던 데에 있는데, 단적인 예로서, 국내 2만 7천 개의 출판사 중에 외국어로 된 도서를 단 1권이라도 출판한 곳은29개에 불과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문제를 다시 한번 현대 자동차의 입장에서 상상해 보도록 해보겠습니다. 이곳은 2012년 세계 최대의 자동차 쇼가 펼쳐지는미국의 디트로이트의 전시관입니다. 수만 명이 넘는 방문객과 자동차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이 행사는, 세계의 자동차 회사들이 최신형모델과 미래형 컨셉트카를 통해 자신들의 최신 기술과 능력을 뽐내는 마케팅의 장 입니다. 관람객들의 시선이 가장 먼저 머무르는무대의 정 중앙의 부스에는 벌써 일본의 렉서스와 인피니티, 그리고 혼다와 마즈다가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고, 양 옆쪽으로는미국의 캐딜락과 크라이슬러, 그리고 포드 자동차 가 부스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뒤쪽으로는 중국의 자동차 회사인 치루이 자동차와베이징 자동차의 부스가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부스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이번 모터쇼에는 렉서스가 7개의 신차 모델을 선보이고,최신 기술을 집약한 미래형 컨셉트카를 4대 내놓았습니다.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참가하는 오토 쇼의 모습



이어 인피니티와 혼다, 그리고 마즈다가 합하여 신차 23대와 8대의 컨셉트카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뒤질세라 미국의 자동차회사들 또한 32개의 신차와 5개의 컨셉트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어떨까요? 비록 2개의 회사들만이 참가를 했지만 6개의신차와 1개의 컨셉트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 자동차는 어디에 있을까요? 이리 저리 둘러보아도 현대 자동차는 독립 부스조차 제대로마련되어 있지가 않습니다. 이제 보니 혼다와 치루이 자동차의 전시 부스에 조그마하게 자리를 빌려서 차량을 전시하고 있네요?게다가 이게 무슨 일입니까? 아직도 80년대 모델인 엑셀 두 대만을 달랑 전시하고 있습니다! 현대 자동차 앞에는 아무도 관심을가져주지 않는 모습이 처량하게까지 느껴집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 현대 자동차의 역사를 써놓은 홍보 자료에는 “1970년부터일본의 토요타 자동차의 기술에 의존하여 성장을 이루었고 아직도 90%이상 토요타의 기술력에 의지한다.”라고 엉터리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인 관람객은 현대 자동차를 보고서는 일본산인지 중국산인지 헷갈려 하더니, 지나가던 한국 관람객이 한국자동차 회사라 귀띔을 해주자 비웃음과 같은 표정을 지으며 이내 발걸음을 돌려 다른 전시장으로 옮겨갑니다.

물론 가상의 상황이었지만 한국의 대표 기업이 이렇게 푸대접을 받으며 일본산인지 중국산인지조차 알리지 못하고 80년대의 구식차량을 전시하며 비웃음을 사고 있다면 기분이 어떠하시겠습니까? 한국인으로 얼굴도 못 들고, 부끄러움 때문에 아마 당장 현대자동차의 홍보 부에 항의 전화를 하려는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한국의 자화상입니다. “2009년 북미올해의 차”를 수상한 현대 제네시스와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타우 엔진, 그리고 최첨단 기술을 집약한 현대 자동차의 컨셉트차량들을 갖고 있으면서도 80년대 차량인 엑셀을 전시장에 내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인 것을 알면서도, 최첨단을 달리는한국의 과학과 정보통신기술, 그리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한국이, 제대로 된 홍보 공간 하나 없이 6-70년대의 자료를아직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것 일겁니다.

물론 요즘 학생들은 인터넷으로 자료 검색을 한다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무대만 바뀌는 것일 뿐인터넷상에서도 양질의 한국 관련 자료를 얻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전 세계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정보를 제공하는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 대해 들어 보신적이 있을 겁니다. 전세계 누구나 아무런 제한 없이 내용을 열람할 수 있고저작권이 없어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하여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인데, 2008년 5월 현재 253개의 언어로 구성이되어있습니다. 전 세계인들이 한국에 관한 자료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이 온라인 백과서전에 한국어로 된 표제어는 2009년6월에서야 비로소 10만개를 넘어섰는데, 이는 위키피디아 등재 단어 수 상위 언어 순위에서 27위에 해당하는 낮은 수준에불과합니다. 전세계 8위에 해당하는 3400만 명의 인터넷 사용자 를 보유한 대한민국으로서 심각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한국에 관해 자료를 얻으려는 학생들은 영어나 중국어 혹은 일본어로 제공되는 정보를 통해 자료를 얻어야 할 수밖에 없고, 이로인해 또다시 사실과 다르게 왜곡 되어있는 정보를 접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서 악순환은 반복되는 것입니다.지금도 세계 최대의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Youtube에도 한국에 관한 악의적인 비하 자료가 너무나도 많이 넘쳐납니다. 한국의 역사가 날조된것이라는 주장부터, 한국내의 사건들을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혐오 여론을 조장하기도 합니다. 2002년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태리대표팀과의 경기에서 레이저 포인터를 이용해서 선수를 방해했다는 내용의 동영상 또한 버젓이 사실인양 편집되어 올라와있습니다.

일본인이나 중국인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비하 영상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며, 더욱 심각한 것은 이렇게 왜곡된 자료들이 영어로제공되어 전세계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가감 없이 받아 들일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소수의 목소리가 다수의 목소리로 보일 수도 있는인터넷의 맹점을 이용하여 한국을 비하하고 다른 나라와의 다툼을 부추기기도 하는 행위 또한 버젓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한국의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도 한국인으로 행세하며 이간질 행위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하여무조건 한국인으로 믿어서도 안될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의식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인 반크(Vank, VoluntaryNetwork Agency of Korea)와 같은 민간 단체들이 나서서 하나 둘 힘을 모아 곳곳에 산재해있는 왜곡과 오류를수정하는데 힘쓰고 있지만, 그들만의 힘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산 같아 보입니다.

이번 사례에서도 적극적인 홍보 부족을 문제점으로 분석할 수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이번 사례는 정부차원의 홍보 부족을넘어서, 일반인들의 참여정신 부족을 문제로 꼽을 수가 있습니다. 3400만 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민간 차원에서 외국인들을 상대로한 꾸준한 정보 제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과연 제대로 살리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세계 8위의 인터넷사용자수를 보유하고 있다 한들,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TV오락 프로그램 다운로드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데에만 그 에너지를소비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21세기의 문화 전쟁에서 우리는 세계에서 8번째로 강력한 무기와 군사를 보유하고도 제대로쓰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 방울의 폐수를 중화 시키는 데에 수백 리터의 물이 필요로 한 것을 생각해보면, 왜곡된 자료 하나를 중화 시키려면 엄청난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국가 브랜드 위원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인터넷에 한국경치 사진 올리기”는 한국의 인터넷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좋은 시도인데, 많은 한국 네티즌들이 한국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사진들을 인터넷에 올림으로 해서 세계인들이 한국에 관한 사진을 검색했을 때 아름다운 이미지를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구상입니다.


TV와 영화 속 Korea의 괴상한 모습


그 렇다면 이제부터, 일그러진 Korea의 이미지 조각들을 갖고 성장한 외국인들의 눈에 보이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알아봐야할 텐데요, 아무래도 이것을 가장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의 스케치북을 보는 것 일겁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한번쯤은 타인의 시선에서 그려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직접 생각하던 이미지와 많이 달라서 당황했을 경험이 있을 테니까요. 내가코가 이렇게 생겼었나? 내 눈이 이렇게 작았나? 입은 또 왜 이렇게 크게 그려놨을까? 등등,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던 자신의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본적이 있을 겁니다. 이 경우에서 보듯이, 우리 또한 그들의 시각에서 그려진 그림을 통해 그들이갖고 있는 솔직한 Korea의 이미지가 어떠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러면 이제 그들의 스케치북을 한장한장 살펴보도록 할 텐데요, 왠지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허탈한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온 제임스는 얼마 전 한국을 배경으로 한 헐리우드 영화가 있었던 것을 생각해내고, 가까운비디오 가게에 가서 DVD를 대여해 옵니다. 과연 헐리우드의 영화에서는 한국의 모습을 제대로 그리고 있을까요? 제임스가 가장먼저 감상해본 작품은 007 시리즈의 하나인 “Die Another Day (2002)” 입니다. “악의 축”의 하나인 북한이세계를 위협하는 신무기를 개발하려고 하자 제임스 본드가 그것을 막기 위해 맞서 싸운다는 설정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에서 한국의수도 서울을 연상시키는 곳은 마치 60년대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제임스 본드와 본드 걸이헬리콥터를 타고 도망치는 장면에서는 너무나도 가난하게 분장된 한국인 농부 두 명이 소 달구지를 끌고 가는 모습은 마치 6.25동란 직후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별반 소득이 없었던 이번 영화를 뒤로 하고, 이번에는 조금 오래된 영화인 “FallingDown (1993)”을 감상해 봅니다.

이 영화에서도 한국인에 관한 부정적인 묘사를 찾을 수가 있었는데요, 마이클 더글라스가 주연으로 출연한 이 작품에서, 한국인이주인으로 있는 한 상점에 등장한 주인공이, 야구 방망이를 들고 가게 안을 온통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고 맙니다. 그 이유인 즉슨 바로 불친절한 한국인 주인이 자신에게 바가지를 씌웠다는 것이었는데, 실직으로 인해 억압되어 있던 감정이 하필 그곳에서 한번에폭발해 버린 것입니다. 영화의 흐름 전개상 어쩔 수 없는 장면이었지만 그 곳에 한국인의 모습이 놓여져 있다는 것이 마음을 아프게합니다.

그렇다면 프랑스 영화인 “택시 (1998)” 에서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있을까요? 이 영화에서 한국인들은 일밖에 모르는기계처럼 묘사가 되는데요, 택시 운전사로 등장하는 두 명의 한국인들은 트렁크 안에서 잠을 자면서 서로 번갈아 택시 운전을 하는설정으로 출연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한국 관련 작품인 “레모 (1985)” 에서도 국적불명의 한국 무술 인이 등장하는데,중국식 옷과 베트남 식 삿갓을 쓴 이 인물은 “신안주” 라는 무술을 범죄 조직과 싸우는 뉴욕 경찰에게 전수해 줍니다. 어쨌든영화 작품에서도 한국에 대한 제대로 된 이미지를 얻을 수가 없었던 제임스는 DVD를 끄고 TV 방송으로 채널을 돌립니다.

"레모"에서 괴상한 한국인 무술 고수로 나오는 캐릭터의



마침 제임스가 좋아하는 드라마인 “Lost”가 방영 중인데요, 극중에서 한국인 커플인 “Jin”과 Sun”의 결혼식 장면이방영되고 있습니다. 이 커플의 결혼식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한 사찰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 건물의 아름다움에 매료 당한제임스는 과연 이 건물이 한국의 어느 사찰인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놀랍게도 이 사찰은 일본의유명 사찰인 평등원 (平等院, 뵤도인)을 그대로 본떠 하와이에 제작해놓은 복제판 이었습니다 . 제임스는 다시 헷갈려 합니다.이상하다, 분명히 재혁이는 한국 불교가 일본의 불교와 건축 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했는데, 한국사람들은 오히려 일본 사찰앞에서 결혼식을 올리네? 한국에서도 저런 모습이 흔한 걸까? 혹시 재혁이가 거꾸로 가르쳐 준 건 아닐까?

일본 사찰을 배경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 (위)과 드라마 속에 묘사된 한강대교의 모습 (아래)


엎친 데 덮친 격이라, 저녁 시간에는 6.25 동란의 미군 야전병동을 배경으로 한 고전 시트콤 “MASH”가 방영을 합니다.6.25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한국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작품 속의 한국과 한국인들 모두 지금의 모습과는 거리가있습니다. 물론 이 작품은 당시의 상황을 실제적으로 고증하려 했던 옛 작품이라는 데에서 위안거리를 찾을 수 있겠지만,2000년대인 아직도 50년대의 상황을 배경으로 한 시트콤이 방영이 된다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에 걸림돌이 될 수있겠죠.


어떠세요? 제임스의 눈에 과연 한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볼품없고 매력 없는 나라로 보였을까요? 수도인 서울은 너무도 초라해보이고 또한 북한의 위협 때문에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고 살수 없는 나라. 게다가 사람들은 여유도 없이 일만 하느라 바쁘고외국인들에게는 바가지를 씌우는 불친절하기까지 해 보이니, 그 누구인들 한국에 오고 싶겠습니까? 그런데, 도대체 헐리우드의 영화감독들은 우리의 모습을 왜 이렇게 왜곡하고 부정적으로 묘사했을까요? 모두다 한국에 대해서 악감정만을 가지고 있는인종차별주의자라서 그럴까요? 물론 한국인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데에는 어느 정도 사실적인 요소도 포함이 되어있을 수도 있다고생각합니다. 1992년 LA폭동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한/흑 갈등을 통해 왜곡된 이미지들을 접할 수도 있었을 테고, 또한정말로 주위에서 지독스레 일만 하는 한국인들을 봤을 수도 있었을 테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더 큰 이유는, 그들 또한 어려서부터 한국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접하며 자라왔기 때문일 겁니다. “You arewhat you eat”을 다시 생각해보면, 어려서부터 불량 왜곡품의 권장량을 훨씬 넘게 섭취해온 지금 주류 세대들이 배에 탈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불량 왜곡 정보에 그들만의 풍부한 상상력까지 겹쳐지니 그 결과물은 우리가 보기에 참담할정도이지요. 만약 그들이 한국에 대해 올바르고 긍정적인 정보를 접하며 성장했다면 오히려 한국을 호의적인 모습으로 묘사했을겁니다.

실제로, 해외홍보원이 2001년 미국의 조그비 (Zogby International)와 한국 연세대학교 언론 연구소에의뢰하여 선진 5개국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을 대상으로 한국과 관련해 떠오르는 연상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제시한 연상

지적 빈도수

경제적 번영/부흥

36

자동차

29

한국전/전쟁

29

공산주의/독재/부패/억압

24

궁핍/가난

23

올림픽

20

갈등/소요/학생데모/불안정

17

민주주의

14

미국의 동맹국

14

산업/제조/공장

13

월남전

11

주한미군

11

한국전 가족과 퇴역 군인들

10

 

일본과 유럽인이 제시한 연상

지적 빈도수

전쟁/북한과의 갈등

690

좋은 음식

206

월드컵/올림픽/스포츠

198

경제적 발전

197

제조/산업/소비재

153

한국의 문화와 국민에 대한 좋은 생각

133

불안정/사회적 불안/마찰

105

일본과의 나쁜 관계

101

통일

75

일본과의 좋은 관계

74

가난

62

민주화와 자유

59

인권침해

50

국가발전

49

관광

35

서구화/미국의 영향권

34

교과서 문제로 인한 일본과의 마찰

32



이 와 같이, 우리는 왜곡된 정보 하나가 장기적으로 얼마나 큰 악영향을 만들어 내는지, 정보의 섭취부터 재생산까지의 과정을 통해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일방적으로 왜곡된 내용을 접하며 성장한 세계 어린이들의 머릿속에 흉측하게 일그러진Korea의 이미지가 생겨나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왜곡된 이미지 조각들을 붙여 만들어진 한국에 관한 이미지는 이렇지 않을까? 중국, 일본, 북한 사이에서 구분하기 힘든 특징과 그 위에 여과 없이 덧칠해진 미국 문화로 인해 정체를 알아보기 힘든 괴상한 모습이 되어버렸다.


왜냐면, 부숴지고 모양이 뒤틀려버린 퍼즐 조각들을 모아서 올바른 그림을 완성시키는 건 절대로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아마아이들의 머릿속에 한국의 이미지는 이렇게 그려져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 악순환의 과정은 정점에서 멈추는 직선의 것이 아니라원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나서서 그 원을 끊지 않는 한은 영원히 반복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쯤에서 여러분들께서는 궁금해 하실 겁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홍보를 전혀 하지 않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입니다.그렇습니다. Korea라는 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들 중에는 태권도나 김치같이 세계에서도 인기 있는 우리의 긍정적인 문화 수출품들이있는데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요?

분명히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경쟁력 있는 우리만의 문화 수출품들이 도대체 왜 세계의소비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지, 왜 우리 제품들의 인지도는 현저히 떨어지는지 우리는 이제 세계시장의 분석 함께 우리 문화수출품들의 제작/유통/조달 과정을 추적 해봐야겠습니다.

2009/08/16 - [세계에 한국을 알리자!] - (3) 영어로 도자기는 China, 칠기는 Japan, 그럼 Korea는?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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