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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8.27 새만금, "Golden Area"로 창씨개명 당할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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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이전 글들(
2009/08/17 - [세계에 한국을 알리자!] - (6) 한복은 'Korean Kimono', 청와대는 'Blue House'?)을 통해 우려했던 일이 드디어 현실이 되어버릴것 같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를 가진 새만금이 외자 유치를 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는 과정에서 외국인 전문가들에게 '새만금 (Saemangeun)'이라는 용어가 발음상의 불편함을 이유로 국제적으로 통용되기 어려울것이라 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전북도는 "세계화 시대에 어울리는 새만금의 영어 닉네임을 공모한다" 라고 밝혔습니다.

뉴시스의 기사를 살펴보면,

박준배 전북도 새만금환경녹지국장은 9일 "새만금(Saemangeum)의 영어식 발음이 어렵다는 외국인들의 지적에 따라 영어식 발음의 닉네임을 만들 계획"이라며 "이달 중 예산 반영을 위한 추진안을 마련하고 9월 안에 닉네임 제정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새만금 닉네임과 관련, 도내 대학 교수들과 전문가들을 통해 현재 '뉴골든랜드'(New Golden Land), '비즈니스 파라다이스'(Business Paradise) 등의 예시가 나온 상태"라며 '일단은 예산 문제와 시기 등을 고려, 국내공모에 한정할 지, 국제공모로 해야할 지 등을 이달 안에 확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민권기자 kmk@newsis.com

연합뉴스의 기사를 살펴보면,
한편,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새만금 국제 공모에 참석한 외국 전문가가 새만금을 '세만기움' 또는 '세이만지움' 등으로 발음해 다소 혼선을 빚었다.

라고 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볼수 있듯이, 전북도의 영문 닉네임 공모의 논리는 "새만금의 영문 표기인 'Saemangeum'이 외국인들의 발음에 불편하기 때문에 세계화에 뒤쳐진다" 라는 것을 알수 있지요.


힘드시게 '새만금'은 무슨... 글로벌 시대에 그냥 'Golden Area'로 불러주세요


새만금은 어디까지나 새만금 입니다. 단지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불편하다는 이유에서 스스로 고유명사인 새만금을 포기하고 Goden Area나 Business Paradise로 대체 하려는 시도가 한국인으로서의 주체성에 상처를 주는 일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영문 표기인 Admiral Lee(Yi) Soon-Shin 이 발음이 어렵다고 해서 이를 포기하고 "Turtle General" (거북 장군) 이라고 닉네임을 붙이거나 "Korean McArthur" (코리안 맥아더) 라고 빗대어 설명한다면 이 얼마나 우스운 일입니까?

하지만 전북도는 외국인 전문가가 발음이 어렵다는 이유 만으로, 새만금을 대체할 영문 이름을 찾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듭니다. Saemangeum 이라는 표기는 앞으로 완전히 배제한 체, "Golden Area" 혹은 "Business Paradise"라는 무색무취의 이름으로 불리우게 될까 걱정이 됩니다.

만 약 Nike 나 Seoul 이 발음하기 힘들다고 Nike를 "World Best Sports Brand"나, Seoul을 "Asia's Best City"라고 어색한 닉네임을 붙여 브랜드명을 대체한다면 말이 안되겠죠? 닉네임은 어디까지나 고유 브랜드를 돋보이게 하는 애칭에 불과한 것이지 절대로 고유 브랜드를 대체 할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전북도에서 해야 할일은, "Saemangeum"의 표기를, 외국인들이 보다 우리발음에 가깝게 발음할 수 있는 "Semangum"정도로 간략화 하거나, 기존의 "Saemangeum"을 유지 할 경우에도 '세만기움' 또는
세이만지움'으로 발음하는 것이 아니라, '새만금'으로 발음 하는 것을 가르치고 홍보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Nike 라는 브랜드를 보면 "니케" "나이크"가 아니라 "나이키"라고 읽는 것이나, "Seoul"을 발음 하는 외국인들이 "쎄오울" 혹은 "쑈울"이 아닌 "서울" (비록 '쏘울'과 가깝게 발음되지만)로 발음하는 것을 보아 알수 있듯이, 표기법이 복잡해도 외국인들에게 읽는 법을 가르치고 홍보하면 얼마든지 "새만금"과 비슷하게 발음하도록 할수 있는 것이지요.


뉴욕의 Big Apple과 새만금의 닉네임은 경우가 다르다



전북도는 미국 뉴욕이 "Big Apple"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닉네임 사용에 대한 주장을 합리화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알수 있듯이, 미국 뉴욕이 "Big Apple"이라는 닉네임을 갖게 된것은 절대로 발음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뉴욕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자발적으로 그 독특함을 보고 붙여준 것입니다.


뉴욕 또한 홀로 "Big Apple"이라고 불리지 않고, New York - the Big Apple 이라고 불리는 것을 보면, 고유 지명인 New York 이 당당히 브랜드로 존재하고, Big Apple은 이 브랜드의 특징을 타나내는 수식어, 말 그대로 이름이 아닌 "애칭"임을 알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Saemangeum 의 발음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며 스스로 새만금을 버리고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쉬운 영문 이름을 찾는다니 이 얼마나 기가 막힌 일입니까?

이런 식이라면 훨씬 발음이 복잡하고 긴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로의 경우에는 "쌈바 씨티", 그리고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스부르크는 "보드카 씨티"로 바꿔 부르는것과 뭐가 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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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를 고유명사인 "Bingsu"로 브랜드화 하지 못하고 의미적 풀이인 "Ice Flakes"로 표기하고 있는 한 제과점



닉네임 붙이기만큼 어색한 "의미 풀어쓰기"


실제로, 닉네임을 붙이는 것만큼이나 큰 문제는 한국 음식과 같은 한국의 문화 상품을 고유명을 그대로 표기하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단지 발음이 어려워 외국인이 발음하기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다음과 같이 우스꽝 스럽게 의미를 풀어 표기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Korean Style Beef and Salad Bowl

한국식 소고기 샐러드 덮밥

비빔밥

Korean Style Barbecue

한국식 바비큐

갈비

Cold Noodle

차가운 면

냉면

Boiled Ginseng Chiken

푹 고운 인삼 닭

삼계탕

Marinated Beef

양념된 소고기

불고기

Korean Hot Pancake

한국식 핫 펜케이크

호떡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햄버거가 햄버거로 불리고 스파게티가 스파게티로 불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비빔밥은 “Korean Style Beef and Salad Bowl”로 불리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면 문제가 큽니다. 이런 식이라면, “대전에 사는 김미화씨”를 의미로 풀어서 설명한다면 다음과 같아야 하지 않을까요?

 

고유명사

의미

영어

대전 (大田)

한밭, 넓은 밭

Large Farm

김미화 (金美花)

경주 김씨, 아름다운 꽃

Gyungjoo, Beautiflul Flower

 
이를 합하면, “Beautiful flower from Gyungjoo growing on a large farm (넓은 밭에서 자라는 경주 출신의 아름다운 꽃)”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삼성, 현대, 쌍용은 각각 “Three Stars”, “Modernity”, 그리고 “Twin Dragons”로 표기하여야 하겠지요.


Korea의 제품을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 강력히 각인 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제품만의 고유한 제품명을 우선적으로 각인 시킨 후에 그 제품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야만 하는 겁니다. 단지 의미 전달만을 위해 풀어 쓰는 건 어리석은 일이죠.


그런 의미에서, 대전에 있는 한밭 대학교의 영문 표기는 “Large Farm National University”가 아닌 “Hanbat National University”가 맞는 표기인데, 실제로도 그렇게 쓰이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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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명사인 영광 굴비의 경우에도 "Gulbi"를 브랜드화하지 못하고 "A dried yellow corvina"라는 의미적 표기를 사용하고 있다.


단지 외국인들이 생소한 한국 단어를 불편해 하거나 자세히 설명해야 하는 불편함 하는 때문에 “외국인들을 쉽게 이해시키려는 목적”으로 한국의 고유 명사를 버리고 설명만으로 의미 전달을 하거나, 다른 것에 빗대어만 설명을 한다면 한국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우리에 대해서 무엇을 알게 될까요?

가부키와 사무라이에 대해서는 잘 아는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굿판을 “Shamanistic ritual (토속신앙적 행위)”라고 하거나 마당놀이를 “Farmer’s dance (농부의 춤)”으로 풀어서 알려준다고 한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우리는 미국의 조지 워싱턴과 같은 건국인인 단군 할아버지 아래에서 일본의 기모노와 비슷한 의복인 한복을 입으며 일제 강점기를 통해 고통을 겪은 아시아의 유대인이고, 미국의 남북전쟁과 같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으나 중국의 초고속 성장과 비슷한 케이스의 경제 성장을 이루어낸 아시아에 있는 일본과 중국과 유사한 나라이다. Chinese New Year와 유사한 새해의 명절에는 한국판 스모인 씨름을 즐기고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한국식 스파게티라고 할 수 있는 칼국수가 있다.”


라고 다른 나라의 것들에 빗대어서만 표현을 한다면 과연 한국에 대해서 무엇을 기억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초고속 열차에도 일본은 신칸센, 프랑스는 떼제베로 이름을 붙이며 자국의 색을 뽐내는데 우리는 영어명인 KTX라니, 아직도 갈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보더라도,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떡볶이를 "Korean Hot Rice Cake"이 아니라 "Topokki"로 표기하기로 한 것은 정말 현명한 판단이었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동네 슈퍼마켓이 "Luxury Supermarket"이라고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세계적인 슈퍼마켓이 되는게 아닙니다.

(관련글 2009/08/21 - [세계에 한국을 알리자!] - (9) "김치"를 "Kimchi"로 적는것이 세계화인가?)

진정한 세계화란 내적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것이 우선이고, 그렇게 되면 세계인들이 스스로 발걸음을 하게 되는것입니다.


만약 전북도에서 말하는 세계화가 이런 것이라면, 우리도 하루 빨리 그럴듯한 영문 닉네임 하나씩 지어야 하지 않을까요?

문화와 민족에 대한 주체성과 자긍심이 없이는 세계화도 없습니다.

단지, 세계속에서 길을 잃은 국적 불명의 국가와 민족만이 있을 뿐입니다.

"Korean Tokyo" 혹은 "Asia's Best City"인 서울에서 retro! 올림


(한글의 영문 표기에 관한 글을 읽어보시려면 2009/08/17 - [세계에 한국을 알리자!] - (4) "독도,톡도,독 아일랜드"가 "다케시마"에 힘 못쓰는 이유 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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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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