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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에서 심각하게 저평가된 한국의 브랜드 가치, 그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라!

KBI 한국 알리기 프로젝트/[뉴욕] 한글 월드컵 티셔츠

1,000명의 뉴요커에게 "한글"을 입혔습니다.

retro! 2010. 6. 10. 06:21
아직도 외국인들에게 일본과 중국 문화의 아류로밖에 인식이 안되는 한국의 문화에 대한 이미지 제고와 인지도를 높이고자 준비했던,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고대하시던 '월드컵 한글 티셔츠" 이벤트가 햇볕이 뜨겁게 비치던 현지 시간으로 6월 8일 화요일인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영화 "August Rush"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한 Washington Square Park에서 성황리에 치루어졌습니다.

본 이벤트의 취지 및 개요 -  "월드컵 응원 티셔츠" 한글 홍보 기회 또 날리나? 를,
감격스러웠던 첫 샘플 피팅 (옷 입히기) 소식은 "월드컵 한글 티셔츠"를 입은 외국학생들의 반응 을 읽어 주세요.

뉴욕 시로부터 어렵사리 허가를 받아내었고, 모든것이 야외에서 행해지는 행사였기때문에, 하늘의 도움이 없이는 절대로 성공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일기 예보를 확인하며 마음을 졸였습니다. 일기 예보 두곳중 한곳은 날씨 맑음을, 다른 한곳은 비가 올 것을 예상했기에 혼자서 심한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결국 하늘의 도움으로 화창한 날씨에 이벤트를 치룰 수 있었지요.

너무나 다행히도 뜨거운 햇볓이 가득했던 그날, 유난히도 한글이 적힌 빨간 티셔츠가 선명하게 눈에 띄더군요. 행사 30분전인 12:30경에 하나 둘 씩 모여든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과, 아직 셋업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줄을 선 외국인들을 바라보며 오늘의 성공을 점 칠수 있었습니다.

줄을 서시오 줄을! 행사 전부터 몰려든 인파로 행복한 비명을 질렀습니다.


부랴부랴 테이블을 준비하고, 나와주신 많은 자원봉사자 분들께 제대로 설명도 못 드리고, 그 전날 나누어준 설명 대본에 따라 티셔츠 배포를 시작하기로 했지요. Small, Medium, Large, Xtra Large의 사이즈별로 각각 도맡아, 하나 둘씩 줄을 서있는 뉴요커들에게 티셔츠를 나누어 주었답니다.

좌로부터 남유림, 이한주, 박현주, 전여원, 그리고 이형진씨


호기심에 몰려들었던 뉴요커들이, 하나 둘 씩 한글이 적혀있는 티셔츠를 받아 들고 신기한듯 "대한민국"을 중얼거리는 모습, 그리고 가슴과 등에 적혀있는 한글이 너무도 멋있다며 제자리에서 옷을 갈아입는 어린이들과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왜 지금까지 우리는 이렇게 우리의 문화 상품의 개발에 대해 소극적이었나 하는 진한 아쉬움이 몰려오더군요.

일본의 히라가나와 중국의 한자가 적혀있는 티셔츠를 모은다는 한 미국인은, 한국인들또한 일본어를 사용하는 줄 알았다고 부끄러워하며 고백을 하기도 했답니다. 이제 한글이 적혀있는 티셔츠도 모으고 싶다며 환히 웃던 그친구, 하지만 그 친구는 어디서 한글 티셔츠를 구할수 있을까요? 한국에서조차 한글이 적혀있는 티셔츠는 구하기가 힘들텐데 말입니다.


예상보다도 훨씬 뜨거웠던 성원에 힘입어, 예상했던 것보다 2시간이나 이른 시각인 오후 5시에, 준비해간 모든 티셔츠가 동이나버렸습니다. 뒤늦게 자리에 오신 분들이 아쉬워 하는 모습을 보니, 저또한 마음이 안타까웠지만, 반대로 이만큼 우리가 우리의 문화를 통해 사로잡을 수 있는 잠재 고객층이 크다는 생각을 하니 흐뭇하기도 하더군요.

티셔츠를 배포함에 있어서, 이번 이벤트가 단순히 무료로 티셔츠를 나누어 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외국인들을 한국의 문화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코리아타운으로 유입을 시켜 연쇄적인 소비가 일어나도록 하려는 시험을 해 보았습니다.

이를 위해서, 이른바 "The Ultimate Koreatown World Cup Passcard"로 명명된 일종의 프로모션 카드를 배포하였습니다.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성금 모금에 도움을 주신 업주분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기도 한 동시에, 기존의 코리아타운이 한인들만을 상대로 하는 제한된 비즈니스 모델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어, 티셔츠를 나누어 줌과 동시에 코리아타운을 소개하여 실질적인 소비를 유발하려는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한글 티셔츠를 입고, 본 카드를 소지한 고객에 한해 업소들이 제공하는 특별 디스카운트를 제공한다고 당근을 던져, 한글 티셔츠를 입는 횟수도 증가시키고 더욱 많은 외국인들이 코리아타운을 찾도록 하였습니다.

티셔츠를 나누어주면서 인터뷰를 해 보았지만, 코리아타운이 어디있는지, 한국 음식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현지인들이 태반이었답니다.

한식의 세계화를 외치기 위해서는 아직 공략하지 못한 현지인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의 실험의 결과 또한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이번 코리아타운 안내 팜플렛을 구성함에 있어서, 일반적인 업소 소개 형태가 아니라, 코리아타운의 업소들을 테마별로 구분, 외국인들이 방문하였을때 식사만 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연쇄적인 소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디자인 해 보았습니다.

그림에서 보듯이,

Feel it! 이라는 테마로 시작하여, 코리아타운의 한복 박물관을 먼저 방문한뒤,
Taste it! 의 테마로 진행하여 한식을 맛본 후,
Get pretty!의 테마로 진행하여 스킨케어 및 마사지를 받고,
Have fun!의 테마로 진행하여 바/라운지에서 술을 마시며 즐기고,
Sing it!의 테마에로 진행하여 노래방에 들리는, 테마가 있는 투어 가이드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당연히, 한국 문화의 전파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계신 한국 문화원도 소개하고, 궁극적으로는 한국으로의 방문까지 유도하고자 한국 관광공사의 소개까지 넣었습니다.

그리고, 코리아타운을 어떻게 찾아 올 수 있는지 설명하는 문구도 넣어, 더욱 많은 방문을 유도하려고 했지요.

1,500여장의 카드가 배포되었으니, 코리아타운을 전혀 모르던 외국인들이 얼마나 찾아 오게 될까 기대가 됩니다.

지난 기간동안 너무나 힘이 들고 고통스러웠던 준비 과정이었지만, 정말로 많은 분들께서 격려를 해주시고 도움을 주셨기에 오늘의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치고 힘이들어 그만두고 싶은때도 있었지만, 벌써 누군가가 했어야 하는 일을 아직까지 아무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지금에라도 하지 않는다면 미래또한 기약할 수 없기에 부딪혀 보았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느낀점 몇가지를 정리하자면,
  1. 한글 티셔츠에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 유산에 대한 적극적인 상품 개발이 절실하고
  2. 이를 위해서는 우리 문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 특히나 미래를 책임지게 될 젊은 세대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지난 50년간 우리의 아버지들은 경제의 기적을 이루어 내셨습니다. 이만큼 세계의 선진국들과 견줄 수 있을 만큼 온 것이 믿기 힘들뿐입니다. 하지만, 21세기 총칼없는 전쟁이라는 문화 전쟁에서, 우리는 아직 우리의 라이벌인 중국과 일본에 절대적인 수세에 몰려있고, 이에 대항하여 맞서 싸울만한 변변한 무기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이번 행사가 뉴욕에서 치뤄진게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서구의 문화, 특히나 뉴욕의 문화라면 절대적이고 맹목적인 충성도를 보이는 우리의 젊은 세대들을 생각하면, 뉴요커가 한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가 사뭇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사실 이번에 저희는 티셔츠를 나누어 준 것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바람은 뉴욕에서 분다고 어떤분이 그러시더군요. 이번일을 계기로, 많은 한국인들이 동경하는 뉴요커들또한 인정하고 감탄을 한 한국의 문화 유산중 하나인 한글을 통해, 우리의 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더 적극적인 상품 개발을 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저보다 더욱 훌륭하고 재능있는 많은 젊은이들이, 이 뜻을 이어받아 더 큰 꿈을 이루어 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도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존의 한국 홍보 방법에서 벗어나, 외국인들을 참여시켜 직접 체험하게 하는 형식의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서 한국 문화를 보다 즐겁고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만들어 낼 계획입니다.

그동안 성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코리아타운의 업주분들과 기사를 통해 도움을 주신 미국 동포 여러분과 유학생 여러분들 덕분에 필요했던 $4,500 에 조금 못미치는 $4,050을 모았습니다. 나머지는 제가 기쁜 마음으로 갚겠습니다. ^^

가장 고통스러웠던 후원금 모금 과정은 "월드컵 한글 티셔츠"가 드디어 1차 제작에 돌입했습니다. 를 읽어주세요.



facebook에 외국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팬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미공개 사진도 구경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앞으로 있을 이벤트에 관한 정보또한 나눌 수 있으니 많이 방문해 주시길 바랍니다.

http://www.facebook.com/IFNOK2010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 개인이 한 일이 아니라 여러분 모두가 해낸 일입니다. 특히 어제 같이 힘을 모아주신 자원 봉사자 여러분들 최고!!!

정말 감사합니다!

강우성 (wk399@nyu,edu)
NYU  KGSA 대학원 한인 학생회 부회장
미국 유학생 모임 (www.miyoomo.com) 운영진 (회장 김승환)

P.S: 꿈은 이루어 진다구요!


*본 내용은 '칼럼형 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을 통해 소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