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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4 - [세계에 한국을 알리자!] - (1) 외국인들에게 Korea는 왜 "싸구려 브랜드"가 되었나?

로부터 이어지는 글입니다.


우리가 아는 한국, 그들이 아는 Korea


15살 한창 순수한 나이에 미국에 와서 겪은 것은 문화적 충격뿐만이 아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중대한 고뇌였습니다. 한국에서 자랑스럽게 교육 받아왔던 단일민족으로서의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선조들이 남겨주신 찬란한 문화유산들, 지구상의 언어 중 유일하게 창제된 날이 기록되어 있는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언어표기법인 한글! 그리고 수많은 외침을 겪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언제나 굳건히 이 땅의 주인으로 살아온 우리 민족의 승리의 역사, 왜(倭)국에까지 선진 문물을 전하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우리 선조들, 웃어른을 공경하고 동방의 예의지국이라 불리는 백의민족, 이에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우리를 동방의 등불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한때 일제 강점기로 인해 치욕을 겪으며 우리의 말과 이름 그리고 문화를 말살 당할뻔 했으나 우리 민족의 강인함으로 지켜내었던 것, 그리고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인해 동족 상잔의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세계사에서 유래가 없는 초고속 성장을 이룬 저력의 나라 대한민국! 냉전의 시대에 세계의 화합을 내세워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회라는 평을 들었던 1988년 서울 올림픽! 아시아의 4마리 용 중에서 단연 돋보이던 대한민국. 이제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서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대한민국!

세계 역사 수업에 쓰이는 두꺼운 교과서를 받아 들고 설래는 마음으로 맨 뒷장 색인을 펼쳐 보았습니다. Korea를 찾기 위해서였죠. China가 있는 C 섹션을 먼저 훑어보니 그 양이 꽤나 많아 보였습니다. Japan이 있는 J 섹션도 물론 그만큼 많은 양을 차지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이 그만큼 못하겠느냐 하는 마음에 K 섹션을 펼친 순간 실망감이 밀려왔습니다. China와 Japan과 비교했을 때 너무나도 초라한 양은 둘째치고, 그나마 한국 관련 내용이라는 것은 중국의 속국으로 묘사되어있는 우리 나라와, 한반도 북쪽의 상당 부분이 중국의 영토와 같은 색으로 칠해진, Sea of Japan의 왼쪽에 위치한 너무나도 이상한 한반도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일본의 지배하에 있었던 얘기가 비중 있게 소개된 데 비해, 가장 최근의 이야기는 Korean War를 겪은 나라로 설명 되어 있었던 것뿐이었습니다. 국내에서 배웠던 측우기, 금속활자, 팔만대장경 같은 문화 유산에 대해서는 왜 일언 반구도 없으며 우리 부모님들께서 피땀을 흘리며 이루어내신 한강의 기적이 대해서는 왜 단 한 줄의 설명도 나와있지 않았던 것인지…… 어린 마음에 쉽사리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존심도 상하고, 이 교과서를 통해 한국에 대해 배우는 미국 친구들이 한국인인 저에 대해 그렇게 생각 할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지요.

이것은 비단 미국의 일부 지역 일부 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닙니다. 이 교과서의 내용은 단순 실수가 아닌, 미국 교실 대부분에서 접할 수 있는, 아니 접해야만 하는 팩트(fact), 즉 사실이 되어버린 내용들입니다. 게다가 미국뿐만이 아닌 세계 전역에서 이러한 오류와 왜곡들이 발견되고 있으니 그 문제의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미국의 한 교과서는 “1600년대 초부터 중국이 한국을 300년 동안 지배했다”라고 기술하고 있으며, 호주의 한 교과서는 “35년간 일본의 강점기 동안 한국이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한국은 여전히 독재국가에 머물러 있는가 하면, 중국어를 사용하며 말라리아가 창궐한다”라고 소개한 교과서도 있었습니다.  반만년에 이르는 역사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가 일방적으로 주변국으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기만 한 민족으로만 묘사되어 있답니다. 이미 예상 하셨듯이, 동해는 “Sea of Japan”으로 표기가 되어있는 것이 거의 대다수이고, 논란의 대상인 독도는 아예 표기가 되어 있지도 않고, 되어 있는 경우에는 일본령 으로 표기 되어 있는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이렇듯이, 한국에 관한 내용은 지금의 한국의 모습과는 너무도 차이가 나는 5-60년대의 모습을 담고 있기도 하고, 다른 많은 내용들 또한 한국의 모습을 왜곡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데, 이는 해당 국가에서 벌써 10 ~ 30년 전의 한국 자료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관련글 2009/08/15 - [세계에 한국을 알리자!] - 한글 홍보 기회를 허망하게 날려버린 "해운대 티셔츠")


현대 자동차의 눈부신 발전속도에 비해서 아직도 일반 소비자들은 현대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는 80년대 엑셀에 머물러 있다고 말씀 드렸고, “업데이트” 과정이 이루어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80년대에 머물러 있는 오래된 이미지를, 너무나도 확연히 변한 2000년대의 이미지로 갱신하는 과정은 많은 시간을 소요하기 때문입니다. 겨우 20여 년의 역사와 8개 안팎의 자동차 모델을 갖고 있는 한 회사의 이미지 갱신 과정이 이렇게 오래 걸리는데, 비교 할 수도 없을 만큼 오래된 역사와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문화유산과 역사적 사건들을 갖고 있는 한 국가의 이미지를 갱신하는 데에는 얼마가 걸릴지 쉽게 가늠하기가 힘이 듭니다.

이에 비해 일본은 1957년부터 정부와 민간단체가 철저한 계획 아래 침략국가의 이미지를 바꾸는 노력을 했고, 그 결과 동아시아 역사의 중심국가가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외국교과서에 대해 정부가 직접 개입을 할 경우 내정간섭이나 외교문제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벌써 25년 전부터 민간단체를 만들어 꾸준히 노력을 해온 결과의 산물이라는 겁니다. 


요코의 이야기를 믿는 미국 어린이들


하지만 이것은 교과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얼마 전에 큰 이슈가 되었던 “요코 이야기 (영제 So Far From the Bamboo Grove)”를 기억하실 겁니다. 문학이라는 미명하에 일제 강점기의 피해자인 한국인들을 가해자로 둔갑시키고, 이도 모자라 포악한 호색한으로 그려내었던 것에 대해서 국민 모두가 분노 했었습니다. 다행히도 미국 내 의식 있는 한인 동포 여러분들의 노력하에 요코 이야기를 퇴출 시키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만약 이 책이 계속하여 교재로 사용되었으면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되었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실제로,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진 책 속의 내용들에 대해 작가는 당당히 실화라고 주장하였는데 , 역사관이나 국제관이 명확히 잡히지도 않은 외국의 어린 아이들이 이 야기를 접한 후에 우리 한국인들에 대해서 얼마나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을 것이며, 과연 이 아이들이 다음 세대의 주역이 되었을 때 피해자인 우리 한국인들에 대해서 얼마나 왜곡된 시각을 갖게 되었을까요? 가해자인 일본에 대해서 동정심을 갖고 오히려 우리 한국에 대해서 반감을 갖게 되는 장면을 상상해 본다면 정말로 너무나 우습고도 분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상상이 잘 안돼신다고요? 그럼 심리학자 Loftus가 Braun과 Ellis와 함께 했던 기억의 왜곡에 관한 실험을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이 실험에서, 디즈니랜드로의 여행에 관련된 가상의 광고를 제작하여 실험 참가자들에게 보여 주었는데, 이 광고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디즈니랜드로의 여행 중에 벅스 버니 (만화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내용 이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이 이 광고를 접하게 한 후에 그들의 어렸을 적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디즈니 랜드에 가본 적이 있는가를 물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떠한 캐릭터들을 만나 보았는가를 기억해내도록 했는데, 16퍼센트의 참가자들이 디즈니 랜드에서 벅스 버니를 만났다고 기억했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이상한 점을 못 느끼시겠죠? 하지만 문제는 바로 이 벅스 버니 캐릭터는 디즈니 랜드의 소유기업인 월트 디즈니의 캐릭터가 아닌, 워너 브라더스의 캐릭터 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벅스 버니는 디즈니 랜드에 절대로 있을 수가 없다는 말이죠. 게다가, Loftus의 학생이기도 했던 Grinley가 더욱 자세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이러한 기억의 왜곡 현상은 거짓 정보를 접하는 빈도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 냈습니다.

간단히 거짓 광고를 보여주는 횟수를 높인 결과 기억의 왜곡률은 현격하게 높아졌고, 무려 62퍼센트의 피실험자들이 벅스 버니와 악수를 한 기억을 떠올렸답니다. 그리고 46퍼센트의 피실험자들은 벅스 버니를 껴안아 보기까지 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이제 우리의 기억이 얼마나 쉽게 왜곡될 수 있는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요코 이야기를 감명 깊게 읽은 어린 아이들이 왜곡된 내용들을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볼 수가 있는 거지요. 이처럼 문화란, 딱딱한 문체의 교과서와는 달리, 영화와 소설 같은 친숙한 장르로 우리에게 부담 없이 다가와 우리의 정신세계에 깊숙이 침투하여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입니다. 그 침투력이 얼마나 강력하면 21세기는 총,칼의 전쟁이 아닌 문화 전쟁이라고 까지 했겠습니까? 하지만 지금 우리는 외세의 침략에 맞대응 할만한 마땅한 무기조차 하나 없는 실정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왜곡의 이면에는 우리들의 잘못도 있습니다. 유태인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대표작인 “쉰들러 리스트”를 기억 하실 텐데요, 독일 나치의 잔혹한 만행과 유태인의 비애를 생생히 그려낸 이 작품을 통해 세계인들은 나치의 만행을 성토하고 유태인의 아픔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나치의 잔악함을 전 세계에 고발한 쉰들러 리스트



이렇듯, 영화를 통해서 진실한 역사를 알고 있는 세계인들은 행여나 어떤 이가 나치를 옹호하는 망언을 한다면 한 목소리로 그를 비판할 수가 있는 겁니다. 우리에게는 왜 쉰들러 리스트가 없을까요? 조폭 영역다툼을 소재로 하는 영화나, 연인이 남매로 밝혀지고 기억상실증 환자가 정신을 찾았다 잃었다를 반복하는 그런 오락적 컨텐츠에만 열광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합니다. 홀로 외로이 일본 대사관 앞에서 목놓아 울며 외롭게 시위하는 정신대 할머니들께서 이 세상을 떠나고 나시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때만 되면 나오는 일본의 망언에 대해 우리가 아무리 국내에서 광분을 하고 일장기를 태우며 비난을 한들, 자세한 속사정을 모르는 제 3세계 인들이 보았을 때에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이 “요코 이야기” 세대가 자라나서 일본의 만행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낸다면 그때 우리는 얼마나 부끄럽고 당황스러울까요? 우리 세대의 의식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기수가 되어 앞장을 서야만 할 텐데,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우리의 인재들이 역할모델로서 힘을 보텐다면 더없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국에서 활동중인 유명 한인 여배우 샌드라 오씨가 정신대 문제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활동을 했던 것이나 , 역시 미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김윤진씨가 정신대 피해 할머니 문제를 미국에 소개하는 다큐멘터리의 나레이션을 노 개런티로 맡아 참가한 것이 좋은 본보기가 되겠습니다.


교실 밖에도 제대로 된 Korea의 모습은 없다


다시 미국의 학교 이야기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간신히 왜곡의 바다에서 벗어나게 된 학생들은 교실밖에서는 한국에 관해 좀더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평소 체육 수업을 같이 듣는 한국 친구인 재혁이로부터한국에 대해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던 개구쟁이 미국인 중학생 제임스는 머리 속이 혼란스럽습니다. 오늘 수업시간에 배운 한국의모습은 재혁이가 자주 들려주었던 오천년에 가까운 한국의 역사 이야기, 옛 한국 조선을 침략했던 왜의 침략을 막아낸 신비의 전투함거북선과 신출귀몰한 병법의 이순신 장군 이야기, 그리고 초고속 경제 성장을 이룬 한강의 기적과 어디에서나 TV를 볼 수 있는DMB 이야기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재혁이는 분명히 일본의 나쁜 군인들이 한국사람들을 괴롭히고못살게 굴었다는데 가여운 요코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누구 말이 맞는 것인지 알쏭달쏭 하기도 합니다.

교과서가 오래되어서 그런 건가 하고 출판연도를 보니 오히려 최신판인 2009년 증보 개정 신판이었습니다. 마침 방과후 활동계획이없었던 호기심 많은 제임스는 내친김에 짬을 내어 도서관에 들려 한국에 관한 서적을 찾아보려 합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키워드에“Korea”를 넣자, 생각보다 훨씬 적은 30여권의 한국 관련 책들이 화면에 떠오릅니다. 한국 전쟁관련 서적이 주를 이루고,일제 강점기의 한국에 관한 책들이 몇 권, 한국의 전래 동화 번역본이 한 권, 중국이 한국 문화에 끼친 영향에 관한 책 몇 권이전부였을 뿐입니다. 그나마 가장 최근 서적인 한국의 현대 사회를 그린 서적은 1993년 것이 전부였고, 한국관련 관광 가이드북서적은 “기타 아시아”섹션에서 캄보디아, 태국 등 사이에 초라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가상의 미국인 중학생 제임스의 이야기가 특히나 가슴에 와닿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 제가 십여년전 겪었던 실제 이야기이고, 아직도이러한 현실이 거의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前국정 홍보처 해외홍보원장 유재웅 을지대 교수에 의하면, 12개국 24개주요 도서관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 도서관당 불과 평균 538부 정도의 한국 관련 자료를 구비하고 있었고, 그것 또한외국어로 된 자료는 32%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미국, 일본, 중국 등의 국가가 서로 앞다투어 도서관 내에 “자국 전용공간”을확보하며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모습과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를 생각하면, 세계 학계에서 한국학이차지하는 위상은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학문보다도 떨어진다는 지적을 듣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독일의 예를 한번 볼까요? 독일의 미술 대학 도서관에서 역시 한국과 관련된 변변한 미술책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있어봤자 이미 너무나 오래되어버린 6,70년대의 책자 몇 권이 전부라고 합니다. 그에 비해 역시나 일본과 중국관련 책자는 양적질적으로 상대가 안 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한국 유학생들의 기증 행사와 요구로 몇 권의 카탈로그를구비하는 변화를 주었지만, 6,70년대에 정부 차원의 기금조성을 통해 외국 도서관에 적극적으로 자국 문화를 홍보한 일본의 경우와극명한 대비가 되는 사례입니다.  우리가 수백년전에 일본에 문화를 전파해주고 미술을 비롯한 각종 예술기법에 지대한 영향을끼쳤다고 한들, 그것을 입증할 자료가 전무한 시점에서 이것은 단지 우리들끼리 하는 자위에 불과한 것일 겁니다.

실제로, 해외의 유명 박물관을 방문한 한인들에게 항상 듣는 이야기는 일본과 중국의 전시관에 비해 너무나도 초라한 한국 전시관의규모와 자료의 양에 울화가 치민다는 것입니다. 앞서 요코 이야기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문화를 통한 역사 왜곡 또한 무시할 수가없는 요소입니다. 2007년에는 일본의 야마토왜[大和倭]가 4세기 후반에 한반도 남부지역에 진출하여 백제•신라•가야를 지배하고,특히 가야에는 일본부(日本府)라는 기관을 두어 6세기 중엽까지 직접 지배하였다는 일본 설화인  “임나일본부설”을 토대로 한 대형두루마리 족자가 미국 샌프란 시스코의 아시아 박물관에 전시되어, 총영사관을 비롯한 한인들의 항의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

임나일본부설을 토대로 제작된 족자. 일본 장수 앞에 무릎 꿇고 있는 신라 왕의 모습이 처량하다



이 번 사례를 통해서도 우려되는 점은, 균형 잡힌 자료를 접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왜곡된 자료를 접하는 외국인들 또한 왜곡된시각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13m의 길이에 달하는 대형 족자 안의 왜군 장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신라왕의모습은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보였을까요?

이렇듯이, 6-70년대의 한국의 모습과 2000년대의 한국의 모습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 야할 연결 고리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쉽게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동네 서점이나 대형 서점에서도 한국에 관련된 서적을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이고, 이는 일본과 중국과관련된 서적들이 꾸준히 세계의 여러 언어로 번역이 되어 소개되는 것에 비교하면 너무도 참담한 현실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더욱심각한 문제는 이것이 일부의 장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한국에 관한 서적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라는 것 입니다. 가장 피부에와 닿는 예로서, 한국을 소개하는 관광 가이드북의 절대 부족함을 들 수가 있는데, 한국 관련 관광 가이드북은 서점에서 찾기가너무나 힘들고, 혹시나 있다 해도 그 내용이나 양이 초라하기 그지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일본, 중국, 태국, 인도, 홍콩 등의 국가들을 소개하는 서적들은 그 종류도 다양하고, 심지어는 지역별로 세분화 되어 있기도합니다. 2008년 미국 서점에 진열된 여행관련 서적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의 명소를 추천하는 테마 여행집에서는 한국은완전히 배제되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2003년에 뉴욕타임스에서 발행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당신이 죽기 전에 꼭가봐야 할 1000곳”이란 책에는, 중국의 관광지 16곳과 일본의 관광지 8곳이 꼽혔으나 한국은 단 한곳도 포함이 되지 못했다고합니다.  한국을 방문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에 매료되는 것을 보았을 때 상당히 의아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비슷한 예로, 세계 각국의 음식을 소개하는 서적들의 경우에도 일본, 중국을 포함한 여러 아시아 국가들의 자료들은 조리법에 대한설명이 상당히 자세하고 양질의 자료 사진도 포함되어 있는데 비해, 한국의 음식을 소개하는 서적은 그 가지 수가 극히 적고, 있다한들 내용과 맞지 않거나 상당히 오래된 사진자료들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적극적인홍보가 부족했던 데에 있는데, 단적인 예로서, 국내 2만 7천 개의 출판사 중에 외국어로 된 도서를 단 1권이라도 출판한 곳은29개에 불과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문제를 다시 한번 현대 자동차의 입장에서 상상해 보도록 해보겠습니다. 이곳은 2012년 세계 최대의 자동차 쇼가 펼쳐지는미국의 디트로이트의 전시관입니다. 수만 명이 넘는 방문객과 자동차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이 행사는, 세계의 자동차 회사들이 최신형모델과 미래형 컨셉트카를 통해 자신들의 최신 기술과 능력을 뽐내는 마케팅의 장 입니다. 관람객들의 시선이 가장 먼저 머무르는무대의 정 중앙의 부스에는 벌써 일본의 렉서스와 인피니티, 그리고 혼다와 마즈다가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고, 양 옆쪽으로는미국의 캐딜락과 크라이슬러, 그리고 포드 자동차 가 부스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뒤쪽으로는 중국의 자동차 회사인 치루이 자동차와베이징 자동차의 부스가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부스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이번 모터쇼에는 렉서스가 7개의 신차 모델을 선보이고,최신 기술을 집약한 미래형 컨셉트카를 4대 내놓았습니다.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참가하는 오토 쇼의 모습



이어 인피니티와 혼다, 그리고 마즈다가 합하여 신차 23대와 8대의 컨셉트카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뒤질세라 미국의 자동차회사들 또한 32개의 신차와 5개의 컨셉트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어떨까요? 비록 2개의 회사들만이 참가를 했지만 6개의신차와 1개의 컨셉트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 자동차는 어디에 있을까요? 이리 저리 둘러보아도 현대 자동차는 독립 부스조차 제대로마련되어 있지가 않습니다. 이제 보니 혼다와 치루이 자동차의 전시 부스에 조그마하게 자리를 빌려서 차량을 전시하고 있네요?게다가 이게 무슨 일입니까? 아직도 80년대 모델인 엑셀 두 대만을 달랑 전시하고 있습니다! 현대 자동차 앞에는 아무도 관심을가져주지 않는 모습이 처량하게까지 느껴집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 현대 자동차의 역사를 써놓은 홍보 자료에는 “1970년부터일본의 토요타 자동차의 기술에 의존하여 성장을 이루었고 아직도 90%이상 토요타의 기술력에 의지한다.”라고 엉터리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인 관람객은 현대 자동차를 보고서는 일본산인지 중국산인지 헷갈려 하더니, 지나가던 한국 관람객이 한국자동차 회사라 귀띔을 해주자 비웃음과 같은 표정을 지으며 이내 발걸음을 돌려 다른 전시장으로 옮겨갑니다.

물론 가상의 상황이었지만 한국의 대표 기업이 이렇게 푸대접을 받으며 일본산인지 중국산인지조차 알리지 못하고 80년대의 구식차량을 전시하며 비웃음을 사고 있다면 기분이 어떠하시겠습니까? 한국인으로 얼굴도 못 들고, 부끄러움 때문에 아마 당장 현대자동차의 홍보 부에 항의 전화를 하려는 분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한국의 자화상입니다. “2009년 북미올해의 차”를 수상한 현대 제네시스와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된 타우 엔진, 그리고 최첨단 기술을 집약한 현대 자동차의 컨셉트차량들을 갖고 있으면서도 80년대 차량인 엑셀을 전시장에 내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인 것을 알면서도, 최첨단을 달리는한국의 과학과 정보통신기술, 그리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한국이, 제대로 된 홍보 공간 하나 없이 6-70년대의 자료를아직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것 일겁니다.

물론 요즘 학생들은 인터넷으로 자료 검색을 한다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은 무대만 바뀌는 것일 뿐인터넷상에서도 양질의 한국 관련 자료를 얻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전 세계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정보를 제공하는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 대해 들어 보신적이 있을 겁니다. 전세계 누구나 아무런 제한 없이 내용을 열람할 수 있고저작권이 없어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하여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인데, 2008년 5월 현재 253개의 언어로 구성이되어있습니다. 전 세계인들이 한국에 관한 자료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이 온라인 백과서전에 한국어로 된 표제어는 2009년6월에서야 비로소 10만개를 넘어섰는데, 이는 위키피디아 등재 단어 수 상위 언어 순위에서 27위에 해당하는 낮은 수준에불과합니다. 전세계 8위에 해당하는 3400만 명의 인터넷 사용자 를 보유한 대한민국으로서 심각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한국에 관해 자료를 얻으려는 학생들은 영어나 중국어 혹은 일본어로 제공되는 정보를 통해 자료를 얻어야 할 수밖에 없고, 이로인해 또다시 사실과 다르게 왜곡 되어있는 정보를 접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서 악순환은 반복되는 것입니다.지금도 세계 최대의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Youtube에도 한국에 관한 악의적인 비하 자료가 너무나도 많이 넘쳐납니다. 한국의 역사가 날조된것이라는 주장부터, 한국내의 사건들을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혐오 여론을 조장하기도 합니다. 2002년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태리대표팀과의 경기에서 레이저 포인터를 이용해서 선수를 방해했다는 내용의 동영상 또한 버젓이 사실인양 편집되어 올라와있습니다.

일본인이나 중국인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비하 영상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며, 더욱 심각한 것은 이렇게 왜곡된 자료들이 영어로제공되어 전세계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가감 없이 받아 들일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소수의 목소리가 다수의 목소리로 보일 수도 있는인터넷의 맹점을 이용하여 한국을 비하하고 다른 나라와의 다툼을 부추기기도 하는 행위 또한 버젓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한국의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도 한국인으로 행세하며 이간질 행위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하여무조건 한국인으로 믿어서도 안될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의식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인 반크(Vank, VoluntaryNetwork Agency of Korea)와 같은 민간 단체들이 나서서 하나 둘 힘을 모아 곳곳에 산재해있는 왜곡과 오류를수정하는데 힘쓰고 있지만, 그들만의 힘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산 같아 보입니다.

이번 사례에서도 적극적인 홍보 부족을 문제점으로 분석할 수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이번 사례는 정부차원의 홍보 부족을넘어서, 일반인들의 참여정신 부족을 문제로 꼽을 수가 있습니다. 3400만 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민간 차원에서 외국인들을 상대로한 꾸준한 정보 제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과연 제대로 살리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세계 8위의 인터넷사용자수를 보유하고 있다 한들,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TV오락 프로그램 다운로드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데에만 그 에너지를소비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21세기의 문화 전쟁에서 우리는 세계에서 8번째로 강력한 무기와 군사를 보유하고도 제대로쓰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 방울의 폐수를 중화 시키는 데에 수백 리터의 물이 필요로 한 것을 생각해보면, 왜곡된 자료 하나를 중화 시키려면 엄청난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국가 브랜드 위원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인터넷에 한국경치 사진 올리기”는 한국의 인터넷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좋은 시도인데, 많은 한국 네티즌들이 한국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사진들을 인터넷에 올림으로 해서 세계인들이 한국에 관한 사진을 검색했을 때 아름다운 이미지를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구상입니다.


TV와 영화 속 Korea의 괴상한 모습


그 렇다면 이제부터, 일그러진 Korea의 이미지 조각들을 갖고 성장한 외국인들의 눈에 보이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알아봐야할 텐데요, 아무래도 이것을 가장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의 스케치북을 보는 것 일겁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한번쯤은 타인의 시선에서 그려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직접 생각하던 이미지와 많이 달라서 당황했을 경험이 있을 테니까요. 내가코가 이렇게 생겼었나? 내 눈이 이렇게 작았나? 입은 또 왜 이렇게 크게 그려놨을까? 등등,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던 자신의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본적이 있을 겁니다. 이 경우에서 보듯이, 우리 또한 그들의 시각에서 그려진 그림을 통해 그들이갖고 있는 솔직한 Korea의 이미지가 어떠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러면 이제 그들의 스케치북을 한장한장 살펴보도록 할 텐데요, 왠지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허탈한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온 제임스는 얼마 전 한국을 배경으로 한 헐리우드 영화가 있었던 것을 생각해내고, 가까운비디오 가게에 가서 DVD를 대여해 옵니다. 과연 헐리우드의 영화에서는 한국의 모습을 제대로 그리고 있을까요? 제임스가 가장먼저 감상해본 작품은 007 시리즈의 하나인 “Die Another Day (2002)” 입니다. “악의 축”의 하나인 북한이세계를 위협하는 신무기를 개발하려고 하자 제임스 본드가 그것을 막기 위해 맞서 싸운다는 설정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에서 한국의수도 서울을 연상시키는 곳은 마치 60년대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제임스 본드와 본드 걸이헬리콥터를 타고 도망치는 장면에서는 너무나도 가난하게 분장된 한국인 농부 두 명이 소 달구지를 끌고 가는 모습은 마치 6.25동란 직후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별반 소득이 없었던 이번 영화를 뒤로 하고, 이번에는 조금 오래된 영화인 “FallingDown (1993)”을 감상해 봅니다.

이 영화에서도 한국인에 관한 부정적인 묘사를 찾을 수가 있었는데요, 마이클 더글라스가 주연으로 출연한 이 작품에서, 한국인이주인으로 있는 한 상점에 등장한 주인공이, 야구 방망이를 들고 가게 안을 온통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고 맙니다. 그 이유인 즉슨 바로 불친절한 한국인 주인이 자신에게 바가지를 씌웠다는 것이었는데, 실직으로 인해 억압되어 있던 감정이 하필 그곳에서 한번에폭발해 버린 것입니다. 영화의 흐름 전개상 어쩔 수 없는 장면이었지만 그 곳에 한국인의 모습이 놓여져 있다는 것이 마음을 아프게합니다.

그렇다면 프랑스 영화인 “택시 (1998)” 에서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있을까요? 이 영화에서 한국인들은 일밖에 모르는기계처럼 묘사가 되는데요, 택시 운전사로 등장하는 두 명의 한국인들은 트렁크 안에서 잠을 자면서 서로 번갈아 택시 운전을 하는설정으로 출연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한국 관련 작품인 “레모 (1985)” 에서도 국적불명의 한국 무술 인이 등장하는데,중국식 옷과 베트남 식 삿갓을 쓴 이 인물은 “신안주” 라는 무술을 범죄 조직과 싸우는 뉴욕 경찰에게 전수해 줍니다. 어쨌든영화 작품에서도 한국에 대한 제대로 된 이미지를 얻을 수가 없었던 제임스는 DVD를 끄고 TV 방송으로 채널을 돌립니다.

"레모"에서 괴상한 한국인 무술 고수로 나오는 캐릭터의



마침 제임스가 좋아하는 드라마인 “Lost”가 방영 중인데요, 극중에서 한국인 커플인 “Jin”과 Sun”의 결혼식 장면이방영되고 있습니다. 이 커플의 결혼식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한 사찰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 건물의 아름다움에 매료 당한제임스는 과연 이 건물이 한국의 어느 사찰인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놀랍게도 이 사찰은 일본의유명 사찰인 평등원 (平等院, 뵤도인)을 그대로 본떠 하와이에 제작해놓은 복제판 이었습니다 . 제임스는 다시 헷갈려 합니다.이상하다, 분명히 재혁이는 한국 불교가 일본의 불교와 건축 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했는데, 한국사람들은 오히려 일본 사찰앞에서 결혼식을 올리네? 한국에서도 저런 모습이 흔한 걸까? 혹시 재혁이가 거꾸로 가르쳐 준 건 아닐까?

일본 사찰을 배경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 (위)과 드라마 속에 묘사된 한강대교의 모습 (아래)


엎친 데 덮친 격이라, 저녁 시간에는 6.25 동란의 미군 야전병동을 배경으로 한 고전 시트콤 “MASH”가 방영을 합니다.6.25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한국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작품 속의 한국과 한국인들 모두 지금의 모습과는 거리가있습니다. 물론 이 작품은 당시의 상황을 실제적으로 고증하려 했던 옛 작품이라는 데에서 위안거리를 찾을 수 있겠지만,2000년대인 아직도 50년대의 상황을 배경으로 한 시트콤이 방영이 된다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에 걸림돌이 될 수있겠죠.


어떠세요? 제임스의 눈에 과연 한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볼품없고 매력 없는 나라로 보였을까요? 수도인 서울은 너무도 초라해보이고 또한 북한의 위협 때문에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고 살수 없는 나라. 게다가 사람들은 여유도 없이 일만 하느라 바쁘고외국인들에게는 바가지를 씌우는 불친절하기까지 해 보이니, 그 누구인들 한국에 오고 싶겠습니까? 그런데, 도대체 헐리우드의 영화감독들은 우리의 모습을 왜 이렇게 왜곡하고 부정적으로 묘사했을까요? 모두다 한국에 대해서 악감정만을 가지고 있는인종차별주의자라서 그럴까요? 물론 한국인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데에는 어느 정도 사실적인 요소도 포함이 되어있을 수도 있다고생각합니다. 1992년 LA폭동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한/흑 갈등을 통해 왜곡된 이미지들을 접할 수도 있었을 테고, 또한정말로 주위에서 지독스레 일만 하는 한국인들을 봤을 수도 있었을 테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더 큰 이유는, 그들 또한 어려서부터 한국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접하며 자라왔기 때문일 겁니다. “You arewhat you eat”을 다시 생각해보면, 어려서부터 불량 왜곡품의 권장량을 훨씬 넘게 섭취해온 지금 주류 세대들이 배에 탈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불량 왜곡 정보에 그들만의 풍부한 상상력까지 겹쳐지니 그 결과물은 우리가 보기에 참담할정도이지요. 만약 그들이 한국에 대해 올바르고 긍정적인 정보를 접하며 성장했다면 오히려 한국을 호의적인 모습으로 묘사했을겁니다.

실제로, 해외홍보원이 2001년 미국의 조그비 (Zogby International)와 한국 연세대학교 언론 연구소에의뢰하여 선진 5개국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을 대상으로 한국과 관련해 떠오르는 연상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제시한 연상

지적 빈도수

경제적 번영/부흥

36

자동차

29

한국전/전쟁

29

공산주의/독재/부패/억압

24

궁핍/가난

23

올림픽

20

갈등/소요/학생데모/불안정

17

민주주의

14

미국의 동맹국

14

산업/제조/공장

13

월남전

11

주한미군

11

한국전 가족과 퇴역 군인들

10

 

일본과 유럽인이 제시한 연상

지적 빈도수

전쟁/북한과의 갈등

690

좋은 음식

206

월드컵/올림픽/스포츠

198

경제적 발전

197

제조/산업/소비재

153

한국의 문화와 국민에 대한 좋은 생각

133

불안정/사회적 불안/마찰

105

일본과의 나쁜 관계

101

통일

75

일본과의 좋은 관계

74

가난

62

민주화와 자유

59

인권침해

50

국가발전

49

관광

35

서구화/미국의 영향권

34

교과서 문제로 인한 일본과의 마찰

32



이 와 같이, 우리는 왜곡된 정보 하나가 장기적으로 얼마나 큰 악영향을 만들어 내는지, 정보의 섭취부터 재생산까지의 과정을 통해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일방적으로 왜곡된 내용을 접하며 성장한 세계 어린이들의 머릿속에 흉측하게 일그러진Korea의 이미지가 생겨나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왜곡된 이미지 조각들을 붙여 만들어진 한국에 관한 이미지는 이렇지 않을까? 중국, 일본, 북한 사이에서 구분하기 힘든 특징과 그 위에 여과 없이 덧칠해진 미국 문화로 인해 정체를 알아보기 힘든 괴상한 모습이 되어버렸다.


왜냐면, 부숴지고 모양이 뒤틀려버린 퍼즐 조각들을 모아서 올바른 그림을 완성시키는 건 절대로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아마아이들의 머릿속에 한국의 이미지는 이렇게 그려져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 악순환의 과정은 정점에서 멈추는 직선의 것이 아니라원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나서서 그 원을 끊지 않는 한은 영원히 반복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쯤에서 여러분들께서는 궁금해 하실 겁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홍보를 전혀 하지 않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입니다.그렇습니다. Korea라는 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들 중에는 태권도나 김치같이 세계에서도 인기 있는 우리의 긍정적인 문화 수출품들이있는데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요?

분명히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경쟁력 있는 우리만의 문화 수출품들이 도대체 왜 세계의소비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지, 왜 우리 제품들의 인지도는 현저히 떨어지는지 우리는 이제 세계시장의 분석 함께 우리 문화수출품들의 제작/유통/조달 과정을 추적 해봐야겠습니다.

2009/08/16 - [세계에 한국을 알리자!] - (3) 영어로 도자기는 China, 칠기는 Japan, 그럼 Korea는?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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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2 - [세계에 한국을 알리자!] - 정우성의 "기무치", 클린턴은 1993년에 일본에서 벌써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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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문제는 2009.08.15 1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일 큰 문제는 우리 스스로도 우리의 문화가 어떤건지 제대로 모른다는 겁니다.
    우리가 즐기고 소비하는 문화의 대부분이 서양의 그것을 그대로 따라하는것에 지나지 않고,
    우리 스스로도 가장 가까운 조선시대의 문화조차도 모르고 즐기지 않는데
    해외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그릴 수 있을까요...

  3. 문제는1 2009.08.15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리를 나가보십시요.. 들리는 노래는 미국 노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한 노래들 뿐이고 우리 말과
    운율과는 거의 상관없을 정도지요. 옷도 역시 마찬가지죠.. 물론 요즘엔 전세계가 거의 비슷한
    형태의 옷을 입긴하지만 딱 봤을때 한국 스타일이라고 할만한게 없지요. 거의 미국이나 일본의
    스타일을 따라질한 모습들뿐이니까요.

    건축이나 공원 역시 국적불명의 것들뿐이죠. 서울에 있는 100년 넘은 한옥도 포크레인으로 밀어버리고
    개성없는 빌딩이나 지어대는데 과연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경복궁이나 한옥마을같은 특수한 곳 빼고는 한국 사람들마저도 한국적 정취를 느끼기가
    너무 힘듭니다

  4. 2009.08.15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우리네문화 부터 재정비해야죠
    아무리 잘 알린다 해도 닭장같은 똑같은 아파트만
    세워놓고 와서도 유구한 역사보러 오라해도
    아파트만 보고 욕할겁니다....
    한옥마을은 관광객보러 오라고 새로만들어놓고
    오래된 개량 한옥은 역사적인게 아니라며 밀어버리는
    행정이 이상하죠. 보여줄거 없다면서 중화거리 만드는
    나라가 세상어딨습니까.....
    어이가 없죠.
    독일 나치군처럼, 영화로 각종 메세지로 알리는게 중요하죠...
    위안부와 수많은 한국인들을 죽인 일본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게 중요하죠. 언젠가 한번 외할머니가 살았던
    식민지 시절 얘기를 들으니 생각보다 심각하더군요.
    반일교육 한다고 하는데, 반일이 아닌 현재도 그분들이
    살아있는데 무슨 교육이라는건지,,,
    범죄자는 범죄를 추억하고 피해자들은 잊으려고 한다죠.....
    일본은 정말 나쁜 나라군요....슬슬 중국인들죽인 만주사건인가...
    그 사건도 한국인 보고 했다고 뒤집어 씌울라 한답니다..ㅡ.ㅡ;;;
    일본인들은 그런 극우들이 좋다고 뽑지만,,,,,전쟁 일으키고
    다른 나라 못살게 굴면,,,,,그들도 그시절이 불행했지요
    핵폭탄맞고 전쟁나서 굶었죠.......극우들만 부자됐죠...
    멍청한 역사인식이 없는 일본인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저도 해외여행 많이 다니는데
    개개인이라도 직접 많이 알려야겠네요...
    일본인들 정신병자 집단도 아니고 지들이 살인한걸
    왜 한국인에게......ㅡ.ㅡ;;;;한국인 비하하고 죄 두집어 씌워서 애국심 키우더군요...

  5. 날아올라 2009.08.16 0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년 전에 이건희가 고대에 강연하러 가자 고대 총학생회에서 범죄자 이건희가 교내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시위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대다수 고대생들이 총학생회를 향해 "우리 취직 안 되면 너희가 책임질 것이냐"며 비난을 쏟아낸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한국 젊은이들의 현주소입니다.
    정의나 진리보다는 취직이 인생의 목표가 된 좀비들....
    요즘은 20대가 더 보수적이라고 합니다.
    이제 10대는 완전 극우꼴통이 득시글 거릴까요?
    그렇게 된다면 이나라는 가망이 없는 겁니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사람이 쓰레기인데 그 사람이 만들어내는 문화가, 국가 이미지가, 역사 연구가 제대로일 리가 없지요.
    (너무 슬퍼하지는 마시길... 일본도 역시 가망이 없기는 우리보다 더 심각하니까... 중국도 오십보 백보... 아... 아시아는 다시 백인들의 식민지가 되는 것인가...)

  6. Favicon of http://BFEB BlogIcon CHLGUSWO 2009.08.16 0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화식민지건 뭐건 이젠 안봐줄테니까 유럽에 가서 팔아보세요. 미디어법 통과로 미디어도 한적하게 접하고 독서를 하니 좋네요.. 외국꺼 안먹고 안쓰고 안봐줄테니 소비해주는 입장에서 문화식민지라는 말은 안들어도 되겟네요, 무한도전도 일본에 로열티 준다고 해서 한번도 본 적 없음.. 한 지나가다 50분정도는 봣을거야 . 상점에서 어쩔수없이 ㅎㅎㅎ

  7. 그런기억 2009.08.16 0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미디어에서 그려진 한국인 무술가의 모습과 일본 사찰앞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등의 모습들은 서구의 오리엔탈리즘에서 온다고 생각하는데요.
    초기 아시아를 나라로 보지 않고 식민지, 미지의 신기한 세계로서 보아 전시한 만국박람회나 언제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뉴욕타임즈 표지에 나온 일본에 거리를 그린 일러스트를 보면 서구의 눈으로 본 일본인은 칼을 차고 전통의상을 입고 다니며, 게임기를 누구나 하고 나니며 도요타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서구에서 보는 아시아에 대한 인식은 베트남식 삿갓을 쓰고, 중국옷을 입으며 일본도를 휘두르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 Favicon of https://closeup-usa.tistory.com BlogIcon retro! 2009.08.17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기억님 안녕하세요?

      좋은 답글 감사합니다. 네, 서양인들이 동양을 생각할때는 뭉뜽그려진 이미지중 베트남식 삿갓과 중국옷과 일본도 이라는것, 오리엔탈리즘 이라는 것에 동감 합니다.

      우리 또한 서양을 생각하면 미국과 프랑스등 몇 국가만 떠올리듯이 말이죠.

      하지만, 이게 좀더 세분화 되면 미묘해 집니다.

      서양인이 단지 "동양"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중국, 한국, 일본 이 3국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접하게 될 때에, 이 3국이 각기 갖고 있는 이미지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동양으로서는 뭉뜽그려진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서양인들에게도 중국은 중국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일본은 일본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또 한국은 (아직 너무도 부족하고 부정적인것이 많지만) 한국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들이 일본 식당, 중국 식당, 한국 식당을 구분해내어 방문 하는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 합니다.

      우리가 가장 시급히 해야 할것은, 일본 식당과 중국 식당으로 향하는 그들의 발길을, 우리 한국 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리도록 만들어 내는것 입니다.

  8. 날아올라 2009.08.16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느끼는 것인데 한국인들은 정말 역사에 무지합니다.
    일본이 역사를 왜곡한다고 하죠?
    네이버 게시판에서 일본인들의 공격에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서는 욕설만 쏟아내는 한국인들을 지겹도록 봤습니다.
    한국인들은 그저 "우리가 옳다"만 외칠 뿐, 무엇이 어떻게 왜 옳은지 설명하지 못합니다.
    이토 히로부미는 정한론을 반대한 온건파인데 안중근이 그를 죽이는 바람에 오히려 한국병합이 가속화되었다고 일본인들은 교육받고 있고 그렇게 말합니다.
    이 어처구니 없는 얘기에 한국인들의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그럴리가 없다!!!"
    토지조사사업기간에 단 한건의 토지관련 분쟁도 없었고 이 조사로 일본의 강제로 뺏은 땅은 전체 농지의 3%밖에 되지 않는다는 자료를 제시하는 일본인에게 한국인들의 대답도 역시 같습니다. "쪽바리는 날조하지 마라!!! 버럭~"
    일본이 한국을 근대화해 주었으며 학교도 지어주었고, 향가를 최초로 번역한 사람도 일본인이며, 최초의 조선어 사전도 일본인들이 만들었고, 최초로 석굴암을 발굴해 세계에 알린 것도 일본인이라고 말하면 역시 한국인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그럴리가 없다!!!"
    그리고 그 한국인은 갑자기 게시판에서 사라집니다.
    그걸 본 일본인들의 비웃음이 온 게시판에 가득찹니다. 이젠 확신까지 차서 말이죠....
    웃긴건 일본인들이 한국 역사를 얘기하는 경우는 있어도 한국인이 일본 역사를 얘기하는 경우는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하긴 당연하죠. 자기 나라 역사도 모르는 한국인들이 무슨 남의 나라 역사를 얘기하겠습니까.
    총칼로 무장한 군인을 끌고 경복궁에 난입하여 고종을 겁박하고 대신들을 감금한 후 을사조약을 강요한 사람이 바로 이토 히로부미라고... 온건파인지 강경파인지는 실제 행동을 보고 판단해야지 몇줄 문헌만 가지고 판단할 수 없다고...
    토지조사사업이 끝나고 토지 수탈이 시작되자 매년 3000건 이상의 분쟁이 발생되었고 이것은 암태도 소작분쟁사건을 태두로 20년대 격렬한 소작노동운동이 벌어졌고 1925년 조선공산당 창설도 이런 분위기에서 가능했다고...
    조선의 토지소유제도는 지주의 소유권 외에도 소작인이 도지권을 가지고 있어서 소작인도 이 도지권을 매매할 수 있었고 지주도 소작인의 도지권을 인정해서 함부로 쫓아낼 수 없었다고... 일제가 이 도지권을 무효화하면서 엄청난 소작인이 쫓겨났고 이들은 지주에게 소작권을 얻기 위해 매년 노예처럼 빌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고... 이것이 일본이 추구했다던 바로 그 조선인의 행복이냐고...
    1985년 고종의 교육입국조서 선포로 각지의 유지들이 학교설립에 앞장서 강제병합 당시 이미 사립학교는 5000여개에 이르렀고 대학까지 설립되어 고등교육이 실시되고 있었는데 일본이 3차에 걸친 조선교육령으로 사립학교를 800여개로 줄였고 그 대신 관립학교를 세우긴 했는데 절대 다수가 초등교육기관이었고 그나마도 6년제 소학교를 운영하던 일본과 달리 4년제 보통학교를 운영했다고... 그나마도 고등교육기관을 모두 폐지하여 민립대학 설립운동이 일어났지만 내내 무시하다가 3.1운동이 터지자 그제서야 경성제국대학을 세워주긴 했는데 졸업생 중 조선인은 20%밖에 되지 않았고 80%는 일본에서 건너온 일본학생이었다고...
    최초의 조선어 사전이라는 것이 너무나 허접하고 오류가 많아 조선어학회에서 제대로된 사전을 만들려 했지만 일제는 이들에게 독립운동혐의를 뒤집어 씌워 증거도 없이 잡아들이는 소위 '조선어학회사건'을 일으켜 무산시켰다고... 이때 거의 완성되었던 원고는 해방후 서울역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남한에선 '우리말큰사전' 북한에선 '조선어대사전'이 겨우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향가 번역은 순 엉터리에다가 조잡해서 후에 양주동 박사에 의해 겨우 제대로된 번역이 가능했으니 애초부터 일본이 조선에서 고등교육을 실시하여 학자를 양성했으면 간단히 해결되었을 것을 조선인멸시정책 때문에 제대로된 향가 번역만 늦어진 것이라고...
    석굴암을 발굴한 것은 일본인이 맞지만 무식하게 시멘트로 덮어버려서 자연방수되던 유적이 이제 제습기로 습기를 제거하지 않으면 안되는 비참한 상태에 처했으니 차라리 일본인이 발굴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결정적으로 일본이 철도와 도로를 놓는 등 한국을 근대화했다고 말하는데 나는 영국이 인도에 철도를 놓은 일을 자랑하는 걸 본 적도 없거니와 만약 일본이 한국에 도서관을 짓고, 문화회관을 짓고, 학자를 양성하고, 박물관을 지었다면 일본이 한국을 근대화했다고 인정할 것이지만, 겨우 도로와 철도가지고 근대화 운운하는 일본인들이 조금 가엾다고... 얼마나 밑천이 없으면 철도 가지고 근대화를 이야기할까 슬프다고...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한 한국인을 야만인이라고 부르는 일본인들은, 만약 미국이 승전기념으로 일왕이 사는 궁 지붕에 자유의 여신상을 올려두었다면 과연 문화재로 아끼고 보존했을 것인지 묻고 싶다고... 당시 서울에는 큰 건물도 없어서 약간의 보상금만 주면 얼마든지 건물을 지을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는데 굳이 군왕이 사는 궁궐을 파괴하며 시멘트 건물을 지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일본인들은 왜 그렇게 시멘트를 좋아하는지 혹시 대가리 속에도 시멘트가 든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왜 이렇게 말해주지 못하는 것입니까.

    • 전직일빠 2009.08.16 0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 자신의 앎이 부족하고 스스로가 모자라.. 못난 꼴을 보인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한때 일본인들의 그러한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서 무분별하게 한국과 한국인들을 욕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 동감 2009.08.16 15: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가 순수학문에 투자를 잘 하지않는 것도 이 이유가 되지요.
      특히 사학과나 국사학과나오면 개무시ㅡㅡ
      가장 근본적인 이유부터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듯..

  9. Favicon of https://diarix.tistory.com BlogIcon 외계인 마틴 2009.08.16 0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긴 글임에도 다 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허~ 할말이 많은데 할 수 있는 말이 거의 없네요.
    좋은 글에 한마디도 남기지 않고 가기 미안해서 짧은 글이라도 남깁니다.

    • Favicon of https://closeup-usa.tistory.com BlogIcon retro! 2009.08.17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외계인 마틴님 안녕하세요?

      항상 블로그를 통해 좋은 글을 많이 읽었는데 이렇게 직접 찾아와 주시니 영광입니다~ ㅎㅎ

      장문의 글 다소 지루할수도 있을텐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 드리고 앞으로 이어질 글에서는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해 나가는 희망적인 모습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종종 들러 주세요~!

  10. 한국인 2009.08.16 0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론 맞는말도 있지만 글쓴이야말로 진정으로 한국을 우습게 보는게 아닌지? 한국의 경제력에 비해서 국가브랜드가 안좋은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을 문화 후진국 수준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특히 선진국들 기준으로요. 아마도 그렇게까지 한국을 낮게 보는 사람들은 다른나라에 대해 조금의 상식도 없거나 뉴스에 항상 나오는 북한에대한 이미지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일단 북핵문제를 포함해서 분단국가라는것이 국가브랜드를 상당히 낮추고있는것 같구요. 한국의 여러 대도시를 상징할만한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많지 않다는점과(없다고봐야되나?-.-) 정부의 센스없는 홍보력도 일조했다고 봅니다. 김치의 이미지도 모든 외국인이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자극적이여서 신기해하는 사람은 많지만..아무리 김치가 몸에좋은 식품이라도 굳이 김치 위주로만 홍보를 해야만했었나 싶습니다. 다른것들도 많은데 말이죠. 아무튼 센스있는 국가홍보와 한국하면 떠오를 랜드마크 건설과 지금보다 더 많은 숫자의 민간단체의 활동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의 국가브랜드는 많이 향상될것이라고 믿습니다.

  11. 권선비 2009.08.16 0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심도 있는 글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국가적 자긍심이 없다는 핑계로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 왜곡하는 정부가

    이런 세계 속의 한국에 대해 얼마나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는지...

  12. 천재작곡가 2009.08.16 0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글쎄요. 글쓴 이는 외국에서 비춰지는 이미지에만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고, 또 그것을 문화교류수준의 문제와 혼동하고 있는 듯 합니다. 무엇보다 그 2가지는 구분되어야 되겠지요. 그래야 어떻게 서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 볼 수 있을테니까요.

    쓸 말은 많지만 간략하게 정리해 봅니다.

    먼저 국가 이미지에 상당히 민감하고 신경쓰는 한국인들이 많은데 이것이야말로 바로 한국인의 정체성이 아닌가 합니다. 개인으로든 집단으로든 나타나는 현상이지요. 반면 실질적으로 이런 장기적인 문제를 책임지는 정부의 방관과 무능력 역시 한국적 현상이죠. 둘은 거꾸로 되어야 합니다. 한국인 중 글쓴이를 포함해서 프랑스가 아닌 벨기에라거나, 스페인이 아닌 포르투갈 등 유럽의 소국이나 덜 알려진 나라에 대해 무엇인가 알고 있다면 한 번 말씀해 보세요. 수도 이름 정도? 유럽에 대해서도 이 정도인데 그렇다면 아프리카나 동남아 국가들의 위치나 문화에 대해서 알고 있는 분은?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이걸 문화와 엮어서 얘기해 보자면, 전세계의 수많은 나라와 문화들 중 유별나게 한국의 전통 문화가 우수하다고 객관적으로 말할 근거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이죠.

    그렇다면 이것은 문화나 이미지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정치와 파워게임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관여하는 파워들은 경제력(국력, 경제수준), 홍보력, 서구문화에 기여한 정도, 해당국의 현재 문화 수준 정도, 서구화 정도, 그 문화의 실질적 중요도 같은 것들이 될 것입니다.

    그 중 한국인들이 신경쓰는 건 대개 경제력과 홍보 문제 정도 되겠네요. 한 마디로 '나도 먹고 살만큼 사는데 왜 인정을 안해주냐! 나 꽤 돈 많다' 이겁니다.

    중, 일을 얘기해 보자면, 그들은 이미 서구에 알려진지도 오래 되었고 서구문화에 상당히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 문화 수준을 떠나 세계문화에 직접적으로 얼만큼 기여했으며 의미있게 교류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한국도 앞으로 그렇게 하면 됩니다. 이미 태권도는 가라데를 누르고 올림픽 정식종목에 또 채택되었지요.

    하지만 한국의 한계도 분명히 자각해가며 그 정도와 힘을 키우는데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입니다. 예컨대 태권도는 관련된 문화가 별로 없이 급조된 '스포츠'이기 때문에 그만큼 문화로 정착되는데는 약점이 있는 것입니다. 태권도의 보급은 브루스 리의 쿵후영화, 서구의 오리엔탈리즘을 이용해서 파고들기로 한 정부의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그래서 이미지나 선수들의 선호 순위를 선점해 버렸죠. 하지만 거기에는 어떤 '스토리'와 문화가 없습니다.

    그래서 바로 그런 것이 한국의 현 상황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외국인들이 보는 한국의 모습은 어떤 면에선 상당히 정확합니다. 실제로 지정학적 갈등이 심각하고(체감은 낮겠지만) 문화나 철학에 관심을 쏟을 시간없는 대다수의 시민들은 잠만자고 일만 합니다. 개선은 되고 있지만 여전히 도시 모습은 촌스럽고요. 파리나 도쿄처럼 무슨 낭만이나 문화가 없습니다. 음악가를 '딴따라'라고 부르고 스스로들도 그렇게 부릅니다. 지적수준, 교양, 앎의 실천 정도가 불일치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 결과만큼이나 문화적 축적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패션도 한 번 유행하면 외국 어디서든 '아 저거 한국 사람이네'하고 알아볼 정도로 획일적인데 정작 한국사람들만 그게 왜 이상한지 잘 모릅니다.

    결론적으로, 지나치게 억울해 할 문제는 아니란 것입니다. 정말 자긍심이 있다면 별로 신경쓰이지 않을 거라 봅니다. 어제도 프랑스 꼬마 여자아이가 한국과 중/일 차이를 잘 모르는 것을 보며(어른들도 대개 마찬가지) 한국만 굳이 억울할 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유럽에선 외려 일본은 존재감도 사라져 가더군요, 중국의 부상 때문에 ㅎㅎ

    • Conor 2009.08.16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진짜 요즘 중국의 급부상 때문에 유럽에서 일본의 비중이 쪼그라드는 걸 많이 느낍니다. 유럽의 기성세대가 일본을 통해서 아시아를 들여다 봤다면 자라나는 유럽 어린이들은 중국을 통해서 아시아를 들여다 볼텐데. 문제는 중국의 이미지가 유럽에서 극히 부정적이라는 것이죠.

    • overseas 2009.08.16 1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천재작곡가님의 댓글이 상당히 설득력있게 다가오네요. 사실 우리들도 네델란드나 벨기에 덴마크를 얼마나 잘 알고 구분할 수 있는지...국가이미지가 좋아서 나쁠 건 없지만 거기에 너무 집착하는 것도 우리의 조바심과 열등감을 반영하는 것 같아요. 오히려 통계수치로 계산되는 국력이나 겉으로 보여지는 상징적 이미지보다는 강한 개인들이 많은 나라, 개개인이 행복해서 내실이 튼튼한 나라로 자리잡는 게 우선일 것 같군요. 그러다보면 세월이 지남에 따라 민간교류 등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향기가 그들에게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요.

    • 구스 히딩크 2009.08.16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여, 저의 의견은 다소 다릅니다.

      글쓴이의 의견은 분명히 한국의 이미지가 어떻게 왜곡 되어 있고, 이로 인해 한국이 입는 손해가 얼마인지를 설명해주고 있다고 보는데요?

      네덜란드와 벨기에, 덴마크의 이미지가 어떤것인지는 몰라도, 만일 독일이 폴란드에게 나치의 만행을 뒤집어 씌운다면 어떨까요?

      지금 한국의 이미지가 중국과 일본과 얼마나 차별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왜곡이 되어 손해를 입고 있는 실질적인 문제가 중요한겁니다.

    • 구스 히딩크 2009.08.16 1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고, 외국인들이 한/중/일 구분 못하는걸 억울해 할 필요가 없다니요... 억울해 해야만 하고 고쳐야 해요.

    • 동감 2009.08.16 15: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천재작곡가님의 말에 공감합니다.

  13. normandy 2009.08.16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생각들을 아주 잘 설명하고 표현 하셨네요...
    이런 일을 업으로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ㅎㅎ
    먹고 살기가 힘드니 이런 일을 항상 할 수 없는 것이 불행한 현실입니다...
    아무튼 님과 같은 건전한 생각을 하는 분이 실제로 장문의 글을 쓰면서 의견을 펼쳐나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하시는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하시는 모든 일이 잘 되시길 빕니다!

  14. 아! 슬프다. 2009.08.16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문화 말살된지 오래안되었는가요? 한국에 살지만 우리의 고유문화는 없어졌읍니다. 무슨 문화 있던가요? 한마듸로 짬뽕문화 입니다. 앞으로는 단일민족이 아닌 다민족 이미지가 없는 다문화로 갈겄입나다.문화 찾지마세요.물에 물탄듯 흐지부지 그냥 넘어가세요.일본으로 화해도 경제만 살리면 되니까요? 문화 필요 없읍니다.

  15. overseas 2009.08.16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스 히딩크님/

    지적에 동감합니다.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 국력이나 홍보력의 차이에 의해 왜곡돼서 알려지는 건 문제가 분명히 있고 시정이 돼야겠지요.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의 요지는 우리의 내실을 쌓는 쪽으로 포커스를 더 두자는 쪽이었습니다. 그래도 글쓴이의 본문의 요지는 님 말씀대로 잘못 알려지고 있는 현실들을 고발하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내용이 핵심인 것을 제가 간과한 측면이 있네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구스 히딩크 2009.08.16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overseas님

      저도 감사 드립니다. 님의 말씀대롤 국력에서 오는 차이로 인해 왜곡되어지고 있는 우리의 모습, 이를 만회 하기 위해서는 내실을 키워야 한다는 데에 적극 공감합니다.

      내실을 먼저 쌓아야만 국력이 키워지는거고, 그때서야 우리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줄수 있겠죠!

      문화 산업 뿐만이 아니라 한국 산업 전반의 모든 분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조금이나마 인식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수 있으면 참 좋겠어요.

  16. 서환희 2009.08.16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이미지가 서양에서 그 정도라니, 안타깝네요.
    지금 일본에 있는데 일본이 우습게 보입니다. 한국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은 이해 할수 없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한류를 주도 하고 있는데, 결론은 그렇게 정리된다는 말씀이시죠.
    하지만, 지금 상황을 누구나 바꾸기는 힘들겠군요.
    하나하나 바꾸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한국은 빠른 경제 성장과 함께 문화적으로 알리는것도
    그만큼 시간이 걸리 겠다고 생각합니다.
    긴글은 배제 하고, 저는 궁금합니다. 왜 한국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자국내에 아웅다웅 할동안,
    밖에서는 그렇게 평가될수 밖에 없는지요.

    일본의 어이없는 생활과 구조, 물가를 보며, 겉의 이미지는 실제와 다를수 있음을 정말 느꼈습니다.

    교통도 절대로 일본 보다 앞섭니다.

    모두가 풀어 나가기는 쉽지 않다고 해도,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때로는 의식한다면 얼마나 좋을
    까요.

    누군가 한사람의 행로가 큰길을 바꿀수 있고, 그 한사람 한사람이 모여 큰전체를 이루어서
    이미지뿐이 아닌 현실이 멋있는것을 보여 준다면, 한국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글쓴이 님이 대단 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국에 대한 되돌아봄과함께
    글에도 논리가 있으니, 외국에 살았다고해서 감히 누가 잣대를 들이대겠습니까

    말을 알고 있다고 해서 누구나 이런 글을 쓸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정직한 외침을 외곡하지 맙시다.

    일본에서 궁금해지는것은 일본언어의 역사인데, 왜곡하고 싶지는 않지만 참 터무니 없는 나라입니다.

    어이없게 같은말에 뜻이 몇개나 있고, 한자가 없다면 올바르게 뜻이 전달 되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 한글은 한자를 필요로 한다고 해도 독립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자없어도 이렇게나 잘들 사는데, 왜 굳이 중국의 속국 소리나 들어야 할까요?

    그리고 일본의 역사는 유럽과 같은 봉건제와 비슷한데, 어찌 한국의 역사와 비교가 됩니까..

    한국은 긴 시간동안 왕이 하나여야 하는 제도 였습니다.
    삼국시대 등등 제외하구요..
    그 역사가 한국인의 윤리나 관습을 대표합니다. 모일수 있는 마음은 거기서 비롯됩니다.

    우리 지지 맙시다! 그렇게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머리로 이만큼왔다면 더 멀리도 갈수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closeup-usa.tistory.com BlogIcon retro! 2009.09.06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환희님 감사합니다. ^^

      너무도 좋은 말씀에 감동 받았고 또 많이 배웠습니다.

      모두가 느끼는 이런 감정을 잊지 말고 잘 간직해서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17. 유태익 2009.09.05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았습니다.
    퍼가고 싶은데 . 퍼갑니다^_^

  18. 시나브로 2009.09.07 2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오늘 이 블로그를 알게 되어서 여러가지 글들 잘 보고 갑니다. 제가 평소에 생각해오던 것을 이렇게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계신분이 있었다니, 반가울 따름입니다. 저는 일본에서 1년반동안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현재 잠시 귀국해 있는 전직 디자이너 입니다. (물론 현재도 디자이너로써의 취업을 준비중입니다) 지금 이 글에 달린 댓글 들을 보니,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이유인 즉슨 지금의 세상이 그 어떻한 나라 할 것없이 자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려서 타국과의 문화적 전쟁에서 우위를 점해, 문화적 식민지를 양산하려고 하는 시점에서, 뭐 내가 할 수 있는게 있냐..라던가, 우리가 유럽의 어떻한 나라들을 별로 구분 못하는데, 걔네들도 똑같기 때문에 상관없다 라던가..하는 댓글들이 달리는 것을 보니 그렇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한국, 중국, 일본의 이미지를 별로 구별하지 못한다고 하신분도 계신것 같은데, 그런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최소한 아시아라는 대륙과 나라에 관심이 있는 서양인들이라면 단연 중국과 일본을 떠올리고, 그 다음은 관광지로 유명한 동남아시아의 태국, 필리핀 등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짧은 기간이지만 1년 반동안 일본에서 생활하면서도 느낀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우리말을 배우러 온것이 아니고 단순히 일을 하러 온 서양인들중에 우리말을 애써 배우는 사람들을 보셨습니까? 제가 일본에서 살면서 가장 놀란것이, 최소한 제가 만난 서양사람들(여행자가 아닌 일본에서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중에서 일본말을 못하는 서양인은 1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최소한 한국인인 저와 일본어로 일상적인 대화정도는 할 수 있는 수준 이었고, 오히려 저보다 일본식 한자를 더 많이 아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물론 일본이 우리보다 국력이 쎄서, 외국인에게 더 매력이 있기 때문에...라고 생각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그러면,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는 왜 외국인들에게 매력이 있는 나라이지 못할까...하고 한번정도 자문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저는 그것이 모두 문화의 힘의 차이에서 나온다고 생각 합니다. 내실을 쌓고 국력이 더 커질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내용의 댓글도 본것 같은데,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나 기다리기만 해야 할겁니다. 국력이 더 커진다고 느낀다는 것이 굉장히 주관적인 것이며, 더군다나 만약 우리가 미국이나 일본이란 나라를 기준으로 국력이 커졌다 작아졌다를 비교하는 잣대로 이용한다면 그것은 앞으로 50년이 걸릴지 100년이 걸릴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경제력이라는 지표로만 따져서 국력을 생각한다면 일본은 미국에 이어 당당히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문화적인 힘으로 따져본다면, 일본보다 경제력이 떨어지는 영국이나 스페인, 프랑스 같은 유럽 국가들을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즉, 우리 문화의 왜곡된 점을 고치는 행위는 지금 현재의 경제력이 어쩌고 국력이 어쩌고를 떠나서 지금부터라도 다른 나라의 문화적 식민지가 되지 않고, 우리의 문화를 왜곡되지 않게 올바르게 전세계로 알리기 위해서 꾸준히 진행되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나라 안에서 우리들끼리 아무리 소리쳐 봐야, 물건너에 있는 외국인들에겐 들리지 조차 않습니다. 어떠한 큰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각자가 각자의 분야에서, 조금 더 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작지만 의미있는 일들을 해준다면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조금씩이나마 세계속에서 바뀌지 않을까요? 남의 일인냥, 별일 아닌냥 수수방관 하지말고, 최소한 자기의 분야에서 만이라도 말입니다.
    저도 예전부터 우리나라 문화에 상당히 관심이 많아서, 제가 전공한 디자인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문화를 표현하려는 노력을 나름대로는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제 꿈도, 제가 조금이나마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디자인을 통해서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려 나가는 것입니다.
    갑자기 두서없이 적었더니 내용이 정리 되지 못한것 같네요.
    그래도 답답한 마음에 한 글자 적어 봤습니다.
    자주 들러서 좋은 글 보고 가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 Favicon of https://closeup-usa.tistory.com BlogIcon retro! 2009.09.12 0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나브로님 방문 감사 드려요.

      그리고, 시나브로님의 깊이있는 글을 통해 정말 많은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우리 모두가 항상 님의 글을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19. 휘영청 2010.03.20 2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이지 한국인들은 자기 나라 문화를 알리는 데에 너무 소홀합니다.
    '우리들끼리 즐기면 되지.'하며 외국인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보든 말든 신경도 쓰질 않습니다.
    저번에 제가 미국의 어떤 아이와 펜팔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저는 분명 한국인이라고 밝혔습니다.그런데 그 아이는 중국에 대해서 제게 묻더군요.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국을 알리는 데에 소홀한 것입니다.

  20. 흠....... 2010.07.05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조선이 명과 청의 속국이었으니까, 300년동안 지배했다는 등의 서술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딱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이니까, 그것을 억지로 이렇다 저렇다 할 필요도 없고, 어디는 우열하다, 열등하다라는 인식은 더더욱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만사가 그렇듯이, 이러한 일들도 다 그런 것이지요. 간단히 정리하면,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21. Favicon of http://ㅈㄷㅇㄴㅀㅇ로.ㅎㄹㅇㄴ BlogIcon 네안데르탈 2011.06.07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훌륭한 글입니다.
    retro 님에게 박수를 보내고, 제 자신이 부끄럽군요.
    우리의 정체성을 제대로 알고 우리의 모습을 당당히 알려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겨우 강대국의 눈치나 보며, 이념논쟁이나 부추겨서 이해단체의 이익놀음에 이용당하지 말고
    우리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생각해보며,
    진지하게 고민해볼 생각입니다.
    retro 님의 글을 보며,
    통찰력이란 과거에 대한 명확한 기억과 현재에 대한 정확한 인식,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실천가로서의 삶만이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