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ING KOREA 브랜딩 코리아

세계속에서 심각하게 저평가된 한국의 브랜드 가치, 그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라!

우리가 아는 한국, 그들이 아는 Korea

(4) "독도,톡도,독 아일랜드"가 "다케시마"에 힘 못쓰는 이유

retro! 2009. 8. 17. 12:51

2009/08/16 - [세계에 한국을 알리자!] - (3) 영어로 도자기는 China, 칠기는 Japan, 그럼 Korea는?

로부터 이어집니다.

Busan에서 열리는 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몇 년 전 미국에서 운전 면허증을 갱신하려다가 곤란한 경험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 했다 들어오는 길에 한국 여권도 갱신을 해서 들어 왔는데, 예전과는 다르게 저의 한국 이름의 영문 표기법이 바뀌었더군요. 예전에는 한국인의 영문 이름 표기법이외무부 직원 혹은 여권 신청자의 임의대로 여러 방법으로 표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오석현” 이라는 이름의 한국인의 영문 표기는 아래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기가 가능했었습니다. (표 참조)

First Name

Middle Name

Last Name

Seok

Hyun

Oh

Suk

Heon

Oh

Seokhyun

 

Oh

Suk-Heon

 

Oh



위에서 보듯이, 한가지의 이름이 영문 표기 시에는 여러 가지의 경우에 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같아 보인다고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구 여권에 표기가 되어있길, First Name에 Woo,Middle Name에 Sung, 그리고 Last Name에 Kang으로 표기되는 바람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MiddleName은 이니셜로 처리하는 미국 표기 관례상 Woo Kang 혹은 Woo S. Kang으로 바뀌어 불리곤 했습니다. 덕분에 제면허증엔 Woo S. Kang 이라고 표기가 되어있었는데, 새 여권에는 Woosung Kang 이라고 표기가 되어있는걸 보여주며면허증을 갱신 하려하니 저의 신원 조회가 안 된다고 하더군요.

한국 같았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이런 일을 몇 주일을 기다려서 간신히 해결을 했답니다. 동일인이지만 영문 표기가 다른 것 때문에다른 사람인걸로 인식이 되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었지요. 저 같은 많은 분들도 아시겠지만 한국인의 이름에는 MiddleName 이란 건 없습니다 다행히 정부에서 여권의 영문 이름 표기법을 통일하여 이제는 Woosung 혹은 Woo-Sung과 같이First Name으로만 표기를 한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발음하기 쉬운 이름을 가진 저의 경우에는 Woosung Kang으로 사용을 하면 되겠지만, 위에서 소개한 오석현씨의경우에는 “씨옥-휸-오”, “쑥히언 오”등과 같이, 여권에 어떻게 표기 되느냐에 따라서 같은 이름의 오석현이라도 서로 달리불리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경우의 수가 많은 이름의 경우는 그렇다 쳐도, 그 수가 몇 안된 성의 경우에서도 표기법이 제멋대로였습니다.

이씨 성을 가진 사람들은 Rhee, Lee, Yi 등으로 표기를 하고,
박씨 성을 가진 사람들은 Park, Pak, Bark, Bak 등으로 표기를 하며,
조씨 성을 가진 사람들은 Joh, Cho, Jo 등으로 표기가 되기도 합니다.
곽씨 성을 가진 사람들은 Kwak, Gwak, Kuark 등으로도 표기하는 창의력을 발휘하기도 하더군요.

면허증 갱신과정에서 한참 고생을 한 저의 경험을 통해서 통일되지 않은 표기법으로 인한 불편함을 설명을 해드렸지만, 이 문제로인한 국가적인 손해는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막대하다는 점을 상기하여야만 하는데, 한국의 거리를 나가보면 그 문제의 심각성을 알수 있습니다.

관광지를 안내하는 영문 가이드북 내의 지명을 나타내는 영문 표기는 주먹구구식으로 제멋대로 표기가 되어 있기 일쑤고, 똑같은지역인데도 여러 가지 표기법이 혼재하고 있으니,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어디 한군데를 찾아 가려면 그 고충은 이만 저만이 아닐겁니다.

실제로,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6월 BBC 방송은 한국의 지명의 로마자 표기법이 자주 바뀌는 데에 대해 우려를표시하기도 했습니다. 2002년에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수많은 외국인 축구팬들이 새로 인쇄된 지도를 구하지 않는한 경기가 개최들 경기장을 찾아 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얼마 전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2009 WBC 대회를 기억하실 겁니다. 세계의 강팀들을 하나하나 제압하며 결승까지 올라 아쉽게 일본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경기를 미국 ESPN 방송을 통해서중계를 보았는데, 또한 번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미국 방송에 소개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선발 명단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명

영문표기

이용규

Lee, Yong-Kyu

정근우

Jeong, Keun-Woo

김현수

Kim, Hyun-Soo

김태균

Kim, Tae Kyun

추신수

Choo, Shin-Soo

이대호

Lee, Dae Ho

이진영

Lee, Jin Young

박기혁

Park, Ki Hyuk

박경완

Park, Kyung Oan

정대현

Chong, Taehyun



위의 표를 보면, 정근우와 정태현의 성씨 표기가 각각 Jeong과 Chong으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정대현의 “대”와이대호의 “대”가 각각 “Tae”와 “Dae”로 다르게 표기된 것 을 알수 있습니다. 또한, 이름의 표기방법 또한 음절 사이에하이픈 “-“을 넣어 연결한 표기법과 공백을 넣어 처리한 경우가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 문제의 원인은 바로 두 가지의 한국어로마자 표기법 기준에 따른 것입니다. 1984년 1월 13일에 고시되어 2000년 7월 7일까지 사용되었던 기존의매큔-라이샤워((McCune-Reischauer) 표기법과, 말머리에 오는 ㄱ,ㄷ,ㅂ,ㅈ 등 4개의 자음을 K,T,P,CH 에서G,D,B,J 등으로 바꾼 현행 개정 로마자 표기법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예는 더 있습니다. 2009년으로 14회를 맞은 부산 국제 영화제의 공식 명칭은 Pusan InternationalFilm Festival (PIFF) 입니다. 하지만 현행 로마자 표기법은 부산을 Busan 으로 표기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따라서, 1996년 부산 국제 영화제가 탄생했을 당시의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 근거한 Pusan 으로 시작이 되었으나, 2000년 개정된 로마자 표기법에 의해서는 사실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가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더욱 혼동스러운 것은, 이 두 가지의 기준이 통일되지 못하고 혼존하다 보니, 중간에 끼인 입장인부산시의 경우, Busan 에서 개최되는 제 14회 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라는 웃지못할 설명을 해야만 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까운 곳에도 이러한 문제를 접할 수 있습니다. 한국 식당의 영문 메뉴를 살펴보면, 같은 업소의 메뉴에서조차 표기법이 균일하지못한 것을 볼 수 있고, 이로 인해 요식업계 전체적인 차원에서도 한가지 음식을 놓고도 여러 개의 표기법이 혼재하고 있어,비빔밥이 Bibimbob, Beebimbop, Bibimbap 등으로 일관성 없이 표기 되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해외로 눈을 돌리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해외에 있는 한국 역사 관련 자료들을 살펴보면, 동일한 지명과 동일한 인물들이다수의 표기법으로 인해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순신 장군의 경우에는 Admiral LeeSoon-Sin 혹은 Admiral Yi Sun-Shin 등으로 표기가 되어있고, 지명인 고구려의 경우 또한Goguryo/Goguryeo/Kokuryo/Kokuryeo와 같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표기가 되어있습니다.

역사 날조문제로 논란이 되었던 중국의 동북 공정을 기억하실 텐데요, 그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것의 하나가 바로 한국의역사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외국 사학자들이 부족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보면 우리가 그러한 현상을 만드는데에 일조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한국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한국의 편에 서서 도움을 주려 하는 외국의 사학자들이고구려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려 해도 최소한 몇 배의 수고가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니까요. 무슨 의미인지 다음의 표를 살펴보겠습니다.

 

표기

자료 수

퍼센티지

 

Goguryo

550

55%

 

Goguryeo

150

15%

 

Kokuryo

180

18%

 

Kokuryeo

12

12%

합계

 

1000

100%



표에서 볼 수 있듯이, 고구려에 관련된 1000건의 자료가 4개의 표기법으로 분산되어 있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이 경우에,고구려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는 미국인 사학자가 “Kokuryo”라는 키워드로 자료를 검색할 경우에, 다른 표기법에 대해 모르고있었던 이 학자는 단지 180건, 즉 전체 고구려의 자료 중에서 18%에 불과한 자료들만을 수집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것이지요. 18%의 자료들 모두가 유용한 자료였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생각한다면 정작 고구려의 역사에 대해서는10%에도 못 미치는 제한된 양의 자료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실제로, 독도에 관한 로마자 표기가 Tokto, Dogdo Island, Tokdo, Dok Island등 무려 9가지의표기법이 중구난방으로 혼재하여 “Takeshima”라는 단일 표기법을 사용하는 일본에 전략적인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이유에서 2008년에는 “Dokdo”로 표기법을 단일화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이, 문제의 본질은 어느 표기법이 우수하냐를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매큔-라이샤워 방식의 표기법은 그 방식이 다소복잡하기는 하나 실제 발음과 비슷하게 읽힐 수 있을 가능성이 많고, 반대로 현행의 로마자 표기법은 보다 더 일반인이 이해하기쉬운 방식을 차용했기 때문에, 이와 같이 일장일단이 있는 표기법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우수하냐를 따지는 것은 소모성의 논쟁에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쉽게 말해,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은 어느 것이 딱 부러진 정답이라고 말하기가 힘든 것입니다. 왜냐하면, 발음의 기준을 어느언어로 삼았느냐로 했을 때 상당한 차이가 생기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SAMSUNG의 경우 미국에서는 “쌤썽” 으로 발음이되는데 비해서, “ㅓ” 발음이 없는 스페인어 권으로 넘어가게 되면 “쌈쑹” 으로 발음이 되지요. 그리고, 받침과 “ㅓ” 발음이없는 일본어로 넘어가게 된다면 다시 한번 “사무송” 으로 발음이 변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삼성이 각 나라마다 다른 언어의 기준에맞춰서 브랜드 명을 여러 가지로 변형하여 수출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브랜드 자체란 고유명사로서 한 기업을대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Nike”를 읽을 때 “니케”나 “나이크”라고 읽지 않고” 나이키”라고 자연스레 읽는 것은 나이키 사가 일관성 있게“나이키”로 홍보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대표 수출품인 태권도와 김치의 경우에도, “Taekwondo”와“Kimchi”로 꾸준히 브랜드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외국인들도 혼동 없이 인식할 수 있는 것이지요. 만약 SAHMSUNG,SAMSEONG, SAHMSEONG, SAM-SUNG, SAHM-SEONG등으로 불규칙적으로 브랜드를 수출한다면 고구려의예에서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많은 기회와 에너지를 스스로 낭비하는 셈이 되는 겁니다. 따라서, 고구려와 이순신장군, 그리고 부산모두 우리만의 고유한 브랜드로 관리가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의 표기법으로 통일 되어 앞으로 절대로 변형되지 않아야하는 것입니다.

2009년 6월 강만수 장관은 현재 로마자 표기법은 “한국어 표준발음과 언어정서에 맞게 만들어져” 외국인이 읽었을 때한국어의 발음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대대적인 개편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서울을 표기하는 법인“Seoul”의 “ㅓ” 표기법인 “eo”를 “ㅓ”로 발음하는 외국의 언어는 없기 때문에, “eo”는 어디까지나 “에오/이오”로만발음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Seoul”도 “세울, 시오울,”로 발음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비슷하게나마“소울”로 발음되는 것은 “나이키”의 경우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소울”로 널리 알려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ㅓ”의표기법으로 “eo”를 넣은 것은, 우리 입장에서 “ㅓ”와 “ㅗ”를 구분하기 쉽게 하기 위한 의도가 크고, 정작 외국인에게는올바른 발음을 유도하기에는 힘이 든 것이지요.

실제로, “너구리”를 “Neoguri”로 표기하면 “니오구리”,”네오구리”로 발음이 되고 “거북선”의 “Geobukseon”또한“기(쥐)오북션”, “게오북시온”과 같이, 우리가 의도한 것과는 전혀 딴판인 발음을 유도하게 됩니다. 같은 맥락에서, “ㅡ”를표기하는 “eu”또한 전혀 “ㅡ”발음을 유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은호”라는 이름을 표기하는 “Eunho”의경우에도 “은호”가 아닌 “윤호”로 발음 되는 것을 알 수 있고, 오히려, “운호”의 표기법인 “Unho”의 경우가 더욱“은호”에 가깝게 발음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럽의 “Europe”이 “으럽”으로 발음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 하기쉬울 것입니다.

이 경우에도, “ㅡ”의 발음에 굳이 E를 추가하여 “eu”를 만든것은 외국인이 한국어에 가까운 발음을 하도록 유도 하려는목적 보다는 우리가 보았을 때 “ㅜ”와 “ㅡ”를 구분하기 위한 목적임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절대로 한국의 국어 학자들의 잘못이아니라, 우리 언어의 “ㅓ”와 “ㅡ”에 대응하는 로마자가 없는 이유 때문에 고심끝에 만들어낸 고육지책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내용은 본문 끝을 참조해 주세요)

하지만 성씨 표기법중의 하나인 “최”의 “ㅚ”가 “oe”가 아닌 “oi”로 표기되어 “최”가 “초이”로 읽히는 오류를 범하고있는 것이나, “쌍용”의 표기법인 “Ssangyong”의 경우를 보았을 때 알수 있듯이, “ㅆ”발음을 유도하기 위해 “S”를중복 표기 하여 “쓰쌩용”과 같이 “S”가 두 번 읽히는 경우가 생기는 것과 같은 문제는 시정되어야만 합니다.

이와 비슷한 예로, “떡볶이”를 표기 하고자 “D”를 두 번 넣어 “Ddeokbokki (혹은 Tteokbokki)”로 표기한경우에도, “ㄸ”발음을 유도하기 힘들고 오히려 “드됵보키”와 같이 의도하지 않은 발음을 유도하게 됩니다 . “찌게”라는 표현을“jjige”라고 표기 하는 것과 “꿀”의 “ㄲ” 발음을 위해 “k”을 연속 사용해 “kkul”이라고 표기하는 것 역시 외국인의정확한 발음을 유도하기 보다는 우리의 편의를 위한 구분법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로마자 표기법을 “우리가 쉽게 구분하기 위한”의도 보다 “외국인이 더욱 자연스럽게” 발음 하는 목적에서 어느 정도의개선도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정작 영문 표기를 읽는 외국인이 “최”씨를 “초이”라고 하거나  “떡볶이”를 “드됵복기”라고발음하여 우리가 알아 듣지 못한다면 영문 표기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겠지요. 이러한 의미에서, 최근 떡볶이 세계화 프로젝트에서표기법을 외국인들의 입장에서 가장 비슷하게 할 수 있는 “Topokki (토포키)”로 브랜드화하여 일관성있게 유지 하려는것은좋은 해결법의 예로 들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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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립국어연구원을 비롯한 일부 국어 학자들간 사이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큽니다. 왜냐하면 만일 새로운 표기법이 제정될경우에는 기존의 매큔-라이샤워 표기법과 현행법, 그리고 새로이 발표될 표기법에 의해 3개의 각기 다른 기준이 혼전하게 되고,이로 인해 혼란만 가중될 뿐이며, 기존의 표기법들을 교체하는 대에 천문학적인 액수의 예산이 소요될 것 이라는 이유에서 입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현실적인 절충안을 찾아 기존의 두 표기법의 충돌로 인해 생긴 문제들을 보수하고 부족한 점은 개선을 하는것이 바람직 할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급한 사안은 기준이 되는 로마자 표기법이 “일관성 있게 쓰이는 것” 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따르는 법률이 오래되고 낡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할 때 법을 개정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만, 막상 개정된 법을아무도 따르지 않고, 오히려 예전의 법을 혼용하여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따라서, 문제는 표기법이 완벽하냐의여부가 아니라, 사람들이 일관되게 법을 지키느냐의 일관성의 문제인데,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 한, 새로운 법을 더한다고 해서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강 장관은 이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소설가 이문열씨의 이름의 영문 표기법이 10가지가 넘는것을 꼽았는데, 10개가 넘는 표기법이 혼재한다는 것은 어느 한가지의 표기법이 “완벽한 발음”을 표현할 수 없음의 방증이기도 한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제 아무리 완벽한 법이 있다 한들 아무도 지키지 않고 그에 대해 아무런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다면 누구든 제 마음대로원하는 법을 따르겠지요. 그렇다면 아무리 획기적인 새로운 법이 나온다 하더라도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이문열씨의 영문 표기가 10개가 넘도록 혼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발음 표기의 부정확성” 때문이라기 보다도, 표기법이 한가지의기준을 따라 “일관성 있게 사용되지 못함”에 있는 것입니다.

품질 관리 부서가 없는 Korea 공장

하지만 이것은 너무나도 쉽게 예방이 될 수 있는 일입니다. 공산품을 만들어내는 기업에는 어디에나 QualityManagement (품질 관리) 부서가 있게 마련인데, 이곳은 제작 공정 과정에서 불량품이 나오는지 살펴보고, 시장에 내놓기이전에 제품의 품질을 확인하는,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핵심적인 과정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일관성이 없는 표기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행 표기법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와 지원이 필요하고, 법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 있도록법률 상담소가 존재하듯이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의 “품질 규격”인 표기법을 정하여, 한국어의 로마자 표기 시 참고할 수 있는매뉴얼을 만들어서 국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간단한 예로는, 한글 표기를 넣으면 자동으로 그에1:1로 대응하는 로마자 표기법을 생성해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규격에 맞지 않는 불량품이 나올 시에 재빨리 적발하여 수정 권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관이 만들어 져야 합니다.

여기서 불량품이라 함은, 기존의 규격인 매큔-라이샤워의 기준에도 해당하지 않고 동시에 현행 로마자 표기법의 규격에도 해당하지않는, 규격 미달의 제품을 말하는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WBC 야구 대표팀의 박경완선수의 로마자 표기를 자세히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박경완 선수의 이름이 Park Kyung Oan 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완”에 해당하는 “Oan”이 불량품이라는 것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중모음을 표기하는 방법 중 “ㅘ”에 관한 표기법은매큔-라이샤워와 현행 로마자표기법 모두 동일하게 “wa”로 지정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Oan”으로 표기를 한 사람이 바로 규격을 따르지 않고 불량품을 생산해낸 것이 되는 것입니다. 비슷한 예로,대한민국의 차세대 스타 기성용 선수의 로마자 표기법 또한 불량품의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서의원정경기에 기성용 선수의 로마자 표기가 Ki Sung Yueng으로 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ㅛ”의 표기법은매큔-라이샤워와 현행 로마자표기법이 동일하게 “yo”를 권고하고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정체 불명의 “Yueng”으로 표기가 된것을 보면 이 또한 규격을 따르지 않음으로 해서 발생한 불량품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성용을 "Sungyong"이라 표기하지 않고 "Sungyueng"으로 표기 한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골프계에서 센세이션을일으키고 있는 신지애 선수의 “지애”의 “애”가 규격 기준인“Ae”가 아닌 “Yai”로 표기되어 “Jiyai Shin”으로 등록되어 있는 것 또한 불량품의 예로 들 수가 있습니다.

고구려나 이순신 장군, 그리고 박경완 선수와 기성용 선수의 예를 비롯해 대다수 한국 식당 메뉴의 불량품 문제를 보면,초기의 공정 과정에서 불량품이 발생하였고, 이를 시장에 내놓기 바로 전 과정에서도 이를 적발해내지 못했다는 의미이니,공정과정에서 참고하여 따를 수 있는 규격 매뉴얼의 구비가 필수이고, 책임을 지고 제품의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기관의 설립이시급함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인명이나 지역명은 고유한 표기법을 예외로 인정 한다는 표기법의 조항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근거로 해서 여러개의표기법이 혼재 한다면 개인이나 지역 모두 여러가지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애초에 불량제품 발생률을 0%에 가깝게줄일 수만 있다면 불량 제품으로 인한 사후 관리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권에 영문을 표기하려는 사람이나, 해외의 한국 식당에서 메뉴를 표기 하려는 사람, 그리고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국의문화를 홍보하는 행사를 벌이는 한인 유학생 단체나 민간 기관들 모두 일관성 있게 규칙을 따를 수 있도록 유도를 해야 하는것입니다.

“전세계 어디서나 같은 맛을 제공한다”라는 경영 방침 아래, 독점적으로 제작된 햄버거 제작 장비 뿐만이 아닌, 본사에서 미리지정한 양의 소고기와 특정 규격의 빵을 사용함으로써 현재 전세계의 30,000여 개가 넘는 점포에서 동일한 메뉴를 통한 동일한맛을 제공하는 미국 패스트푸드 문화의 대명사인 맥도날드의 가장 큰 성공 요인 또한 품질의 규격화였던 것을 상기해야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품질의 규격을 통일하지 못함으로써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세계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얻는데 힘이 드는 것을 알아 보았는데, 이제 그 실제 사례를 통해 우리의 문제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09/08/13 - [세계에 한국을 알리자!] - (5) 정우성의 "기무치", 클린턴은 1993년에 일본에서 벌써 먹었다.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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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표기법 개정에서 가장 고심한 부분이 모음 ,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였다. 종전에는 “ŏ”, “ŭ”로 하였기 때문에컴퓨터에서 사용하기가 불가능해 표기법을 따르고 싶어도 따를 수 없었고 그 결과 사람마다 제각기 표기가 달라 혼란이 나타났다. ,의 표기 방법을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 되었으나 쉽게 의견이 합치되는 안은 없었고 최종적인 결론은 , eo,eu로 하는 것보다 나은 방법은 없다는 것이었다. o로 하는 것이 국어 발음에 가장 가깝다는 것이 외국인들의 견해였지만 가 구별되어야하기 때문에 곤란하였다. u로 적는 방식이널리 퍼져 있지만 u는 라는 음가가보편화되어 있다는 점, 영어권 외국인들도 다른 언어권의 고유 명사를 읽을 때는 u로 읽는 다는점, u로 적으면 oo따위로 적어야 하는데 oo역시 지나치게 영어 중심적이어서 로마자 표기의 국제적 관례에 전혀 맏지 않는다는 점 등 때문에 u로 표기 할수는 없었다. e로 적자는 주장도강하게 제기 되었지만 e가 워낙 발음으로 굳어져있어서 e로 적으면 와 중복이 된다는점 때문에 채택하기 어려웠다. 그 밖에 ur로 적자는 주장도 있었으나 영어에서 ur은 와 같이 자음r음가가 남아있어 와는 느낌이다를 뿐 아니라, 서일, 처인성등과 같이 다음에 바로모음이 이너나는 경우에는 자음 r의 발음이 살아날 수 밖에 없어서 오히려 국어 발음과 멀어져 버린다. eo로 하는 것은 1959년부터 1983년까지의 표기법에서 썼던 방법으로서 과거에 큰 불만거리였다는 점을 잘 알면서도 다른 대안들은 eo보다더 근본적이고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잇었기 때문에 eo를 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 마찬가지로와의 구별을위해서는 eu로 하지 않을수 없었다. 로마자의 모음 글자는 a,e,i,o,u뿐이고 한국어의, 는 대응하는로마자가 없는 이상 부득이 두글자로 표기하지 않을 수 없고 외국인들에게 한국어의 eo,eu,는 .임을 알리는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었다. (한글 새 로마자표기법 확정 조선일보 2000. 07.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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